[한라일보] 매일 기사를 마감해야 하는 일간지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을 조금 넘겼다. 여전히 매일 새로운 기사를 생산하고 마감하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다. 기사를 마감하지 못하면 내일자 신문이 비상이고, 마감이 늦어지면 나로 인해 여러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늦춰질까 조바심이 난다.
본래 내가 생각했던 기사의 목적은 문제적인 현안을 지적하거나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마감에 쫓기다 보면 그저 무사히 오늘 일감을 해치우기에 바쁜 나를 발견한다. 이러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소음에 불과한 기사들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앞선다.
신입기자에게 기삿거리 찾기란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제보자는 무척 고마운 존재다. 어느 날 제보를 토대로 기사를 마감하고, 퇴근과 함께 기사 내용을 머릿속에서 지워갈 때쯤 제보자에게 연락이 왔다. 기사를 내보내줘 무척 고맙다는 감사 인사였다. 그는 기사가 나가고 여기저기서 돕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순간 기자라는 직업이 갖는 책임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 기자를 꿈꿀 때 바랐던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 '소외된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 따위의 거창한 말들이 떠올랐다.
그 큰 말들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기사가 소음이 아니라 독자와 시민 사이 작은 공명을 일으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양유리 행정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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