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뉴스를 시청한다는 것은 하루치 고단함을 몇 곱절로 만드는 일이다. 매일의 하루, 세상 모두에게 생겨난 새로운 소식들이란 어찌 이리 분통이 터지는 일들 뿐인지 차가운 물 한 잔을 옆에 두고 나서야 한 시간 가까운 울…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예술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성악을 하는 주인공들의 성장담 혹은 성공담이냐고? 물론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 성악과 예술은 그저 배경으로만 존재한다. 솔직히 말하면 배경의 기능을 제대로 …
제주에서는 계절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바다도 산도 그 바람에 맞춰 흔들린다.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되는 곳, 작은 오름과 거대한 한라산이 하늘을 향해 자리한 곳. 그리고 그 자연 모두를 감싸 안는 섬의 바람. 제…
많은 대화에서 백신이 화두가 되는 요즘이다. 또래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너희 부모님 백신 맞으셨니 어떠시니'를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나는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
파도가 없는 바다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강이나 호수와 달리 바다는 파도가 있어서 바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도의 일렁이는 모양과 출렁이는 소리는 바다를 떠올릴 때 반사적으로 함께 다가오곤 한다. 한없이 바라볼 수…
아주 어려운 질문이 있다. '영화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 질문은 사전적인 의미의 '영화다운 것'은 무엇인가를 넘어 당신이 관객으로서 느끼는 '영화적 순간의 목격'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냐는 답 …
나는 자타공인 확신의 맥시멀 리스트다. 사는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니 집은 늘 발 디딜 틈, 눈 돌릴 틈 없이 빽빽하다. 벽이 휑한 채로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 영화 포스터며 사진과 엽서, 심지어 초…
좋은 책을 읽으면 선물하고 싶어진다. 책 선물은 어렵다는 말들이 많지만 가끔은 그 모험에 확신이 들 때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 어쩌면 우리는 그 마음 덕에 세상을 좀 더 좋게 볼 수 있지 않…
얼마 전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이라는 산문집이었는데 글들이 맑고 단정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누군가가 이른 아침의 수고로 떠온 달고 찬 물을 마시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드는 귀한 시간을 …
폭주하는 10대들의 이야기'박화영'을 만든 이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어른들은 몰라요', 10대들의 감정 서사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애드벌룬'이란 단편을 만든 이우정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최선의 삶'은 다시 10대의 삶을 정면으…
김종관 감독의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을 종로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보았다. '아무도 없는 곳'은 서촌과 남산, 광화문과 종로 등 서울의 한 복판을 영화 속에 담아낸 바 있는 김종관 감독의 공간성이 여전히 …
얼마 전 쌀국숫집에서 급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일교차가 크던 봄날이었고 뜨거운 국물이 좀 필요했다. 보려고 했던 영화의 러닝 타임에 맞춰서 극장 근처에서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다가 고른 음식이 쌀국수였다. 뜨…
백은선 시인의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의 서문의 마지막에는 '보세요 나의 우울을'이라고 쓰여 있다. 심지어 그 문장 전에는 '봐도 좋고 안 보면 더 좋다고' 쓰여 있어서 보면 안 좋다는 그 우울을 굳이 확인하고 …
'소통과 거짓말', '해피 뻐스데이'를 통해 독립영화와 통속극의 한계를 끝까지, 온몸으로 체험한 결과물을 내어 놓았던 이승원 감독의 작품 '세자매'는 그의 전작들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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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의 한라시론] 지역사회 돌봄, 우리를 위한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