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학교 교원에게만?" 숙소 신축 계획 도마위

"IB학교 교원에게만?" 숙소 신축 계획 도마위
제주도교육청, 옛 하천초에 162억 투입 신축 추진
도의회 교육위 "다른 지역 원거리 출퇴근 교원 지원은?"
"지역주민과 충분한 논의·교사 수요조사 우선 필요"
  • 입력 : 2021. 11.26(금) 18:1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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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시백, 강연호, 김장영 의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편성한 내년 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심사 첫날,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가칭)IB학교 교원 지원 공간 신축 계획'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교육감이 도의회에 제출한 '2022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서귀포시 표선면 옛 하천초 부지에 IB학교 교원을 위한 숙소가 신축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025년 10월까지 162억여원을 투입해 교원을 위한 관사 33실과 회의실 등이 들어설 지하 1층~지상4층 규모의 건물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상시 연구가 가능한 회의실, 협의실을 갖춘 공간을 제공해 IB 교육프로그램 등 미래형 교육모델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원거리 학교 근무 교원에게 숙소를 지원해 읍면지역 내 경제생활 근거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26일 열린 제400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위원회 제1차회의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먼저 강시백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은 "학교용지를 일반주택용지로 전용시키는 건데 이런 사례가 제주에는 없고 전국적으로 희귀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용지에 주택을 짓는게 법률적으로)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이 상황이 앞으로 학교용지가 주택용지로 전환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제주시 거주하는 부부 직장인, 부부 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공간에 와서 살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면밀한 수요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숙소개념이 아닌 수업평가 혁신 연구를 위한 연구센터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사전 마을주민과의 협의도 거칠 것을 주문했다.

 강연호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표선면)은 "옛 하천초가 개인에게 임대됐는데 올해 말이면 임대 기간이 끝난다. 그래서 마을에선 마을차원에서 임대해 공공사업 해보자는 뜻으로 수개월전부터 마을임원간 폐교를 어떻게 활용하면 마을에 도움이 될 것인가 고민해왔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교원 지원 공간) 건립 계획이 발표되니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부분이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내 마을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희순 정책기획실장은 "마을주민과의 원활한 대화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면서 "마을과 함께 가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소통을 통해 마을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다른 지역 원거리 통근 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일반계고의 초과 근무 교사들도 생각해야한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에 다니는 일반계고 교사들도 많은데 그 교사들에게 주거지원비로 한달에 50만원씩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 "서귀포지역에 야간 퇴근 하는 교사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느냐"라고 물으며 "일선 학교에서 교직원들의 불만이 많은 걸 교육청은 이해 못하나"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꼭 (신축)하고 싶다면 옛 하천초 말고 표선고 기숙사 증축할때 공간을 더 크게 해서 하시라. 이렇게 예산 낭비하면서 다른데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것보다 시간 절약, 예산 절약, 학생에 대한 여러가지 생활 지도 도움 등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관련해 박희순 실장은 "시초는 표선고 교사가 IB수업을 하다보니 도저히 출퇴근 시간이 아깝다 요청을 먼저 해왔다"면서 다른 학교도 학교 차원에서 (교사 공간)시스템을 마련코자 한다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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