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나흘 만에… 설 명절 앞두고 닥친 '화마'

오픈 나흘 만에… 설 명절 앞두고 닥친 '화마'
7일 제주 오라2동 전자제품 매장서 화재
건물 2층·제품창고 전소… "허망할 따름"
제주소방서 8일 국과수와 함께 원인 조사
  • 입력 : 2021. 02.07(일) 15:1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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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오라2동 소재 2층짜리 전자제품 매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송은범기자

"오픈한지 나흘 만에 불이 났어요. 너무 허망합니다."

 7일 제주시 오라2동 소재 2층짜리 전자제품 매장에는 매쾌한 냄새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현장에는 오픈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불에 그을린 채 널브러져 있고, 화마를 피해 밖으로 꺼내진 칠판에는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당찬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매장은 지난 3일 문을 연 곳이다.

 매장 옆에 전자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 곳에는 에어컨 실내·외기와 밥통 등 여러가지 가전제품이 보관됐는데, 건질 것 하나 없이 잿더미만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듯 매장 입구에는 화환이 가득했다. 송은범기자

불은 이날 새벽 3시15분에 발생했다. 순식간에 타오른 불길은 서비스센터 역할을 하던 건물 2층과 전자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전소시키고, 약 2시간 뒤인 오전 5시9분에야 진화가 완료됐다.

 현장에서 만난 매장 관계자는 "매장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서 불이 난 사실을 알게됐다"며 "곧바로 달려갔지만 강력한 불길로 인해 멀리서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래 매장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해 있었지만, 토지 일부를 수용 당해 지난해 8월부터 이 곳에서 재오픈을 준비했다"며 "반년 넘는 준비 끝에 신구간, 설 명절을 맞은 지난 3일 문을 열었지만, 화재로 인해 보유 중인 제품 대부분이 불에 타버렸다. 재산피해는 1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기대를 갖고 매장을 열었는데 허망할 따름"이라면서 "매장에 딸린 식구가 50여명이다. 어떻게해서든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제주소방서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액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자제품을 보관한 창고는 건질 물건 하나 없이 잿더미만 남았다.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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