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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무산되는 대학가 '총학생회 구성' 이유는
학생 무관심·정당유착 논란…투표율도 저조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2.05. 1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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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올해도 총학생회 선거에 학생들의 무관심이 이어진 가운데 한 학교에서는 특정 정당의 개입 논란이 이는 등 학생회 구성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달 25∼26일 치러진 제53대 총학생회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진행한다.

한 학생이 선거를 앞두고 '현재 이대 총학생회가 특정 정당과 유착됐으며 이번에 출마한 총학생회 후보 측 선거운동본부 운영에도 해당 정당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대자보를 붙인 일이 발단이었다. 해당 선본은 '정당 유착과 개입은 없다'는 내용의 반박 대자보를 여러 장 부착했다.

이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닐 때 대자보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해당 선본에 경고 조치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이를 투표 종료 후 뒤늦게 학생들에게 공지하자 항의가 들어왔고, 결국 의결을 거쳐 재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대 선관위는 "투표 결과에 막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고 공고가 투표 기간이 끝난 이후 올라온 것은 선관위의 실책"이라며 "이번 총학생회 선거를 무효처리한다"고 밝혔다.'

출마자가 없어 아예 선거가 무산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후보 등록 기간을 1차례 연장했는데도 끝내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지난달 28일 최종 무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정기 선거가 후보 미등록으로 치러지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외대와 숙명여대도 후보가 나오지 않아 지난달 선거가 무산됐다. 한양대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도 후보자 등록 기간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선거가 치러지긴 했지만 낮은 투표율 때문에 애를 먹은 경우도 많았다.

연세대는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된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투표 기간을 하루 연장한 끝에 가까스로 투표율 51%로 총학생회 구성이 이뤄졌다.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총학생회 선거도 사흘간 투표율이 29%에 그치자 투표 기간을 이틀 늘려 겨우 52%를 넘겼다. 투표율을 끌어올리고자 선배들까지 나서기도 했다.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학생 자치 발전을 위해 후원한다"며 투표한 학생들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박권일 사회비평가는 "학생운동 시절 학생회가 지녔던 '해결사'로서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학생들도 학생회의 존재 의미를 모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닌다는 '소비자 정체성'이 커지면서 학생회 역할을 학생 권리 보호로 한정하거나 아예 학생회가 필요 없다고 여기는 단계까지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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