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하루만에 전격 중단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하루만에 전격 중단
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저감대책 이행여부 검토 이유로 보류 요청
  • 입력 : 2020. 05.28(목) 10:0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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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 하루만에 다시 중단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보류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27일 영산강유역청환경청이 구두상으로 (공사)보류를 요청해 오늘부터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전반적으로 환경저감대책 이행여부 등을 검토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도는 29일 환경청을 방문해 공사 재개 여부 등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27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계획 구역 중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에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삼나무 벌채 공사에 착수했다.

2구간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요청한 법정보호종 등에 조사 결과 별다른 서식지 훼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당초 8m 폭으로 계획됐던 중앙분리대를 시설규정상 최소폭으로 축소하는 환경저감대책을 보완.제시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이날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방적인 공사 강행은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현재 비자림로에는 팔색조를 비롯한 긴꼬리딱새, 붉은해오라기 등 법정보호종들이 날아와 번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대채 서식지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5월말 공사 재개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벌목을 시작한 것"이라며 "제주도가 대체서식지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자림로(대천~송당) 확포장공사는 2018년 6월 시작해 2021년 6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삼나무 숲 훼손 논란으로 2018년 8월7일 일시 중지됐다. 같은 해 11월 '아름다운 비자림로 조성' 방침이 발표되고 지난해 3월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대안 마련 후 공사가 재착수 됐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 조치 명령을 내리면서 5월말부터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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