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미수금 104억 확보 가능할까

제주관광공사 미수금 104억 확보 가능할까
2018년 신화월드 매장 이전시 시설금 손실 명목
양측 계약서상 지급기한 없어 무기한 표류 우려
  • 입력 : 2020. 04.27(월) 16:5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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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관광공사가 이달 시내면세점 폐업을 결정하면서 람정제주개발로 부터 받기로 약속한 미수금 104억원 확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롯데호텔제주에 있던 시내면세점을 지난 2018년 1월 람정제주개발이 운영중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다.

 제주신화월드에 조성된 시내면세점은 기존 롯데호텔제주 내 면세점 3561㎡보다 12.57% 늘어난 4008㎡으로, 매장규모만 놓고 보면 기존(3422㎡)보다 30%정도 늘어났다.

 제주관광공사는 당시 시내면세점을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면서 람정측으로부터 기존 시설비 손실등의 명목으로 104억원(부가가치세 포함)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가 이달 29일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면세점 특허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을 결정하면서 미수금 104억원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내 있는 외국인카지노 영업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미수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수금 지급 기한도 명시하지 않아 소송이나 무기한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람정에서 (우리의)시내면세점을 유치한 것이다. 람정에서는 면세점 유치에 따라 제주신화월드에 새로 판매시설들을 배치해야 하게 됐고 우리는 롯데호텔제주에 면세판매 시설투자를 했는데 1년 남짓해서 없애 버리게 됐다. 이게 장부상으로 자산으로 돼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해서 이에 람정에서는 104억원 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지급해 주기로 해서 우리는 이것을 미수금으로 잡았고 람정에서는 미지급 금으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수금을 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알다시피 람정의 재무구조가 최악의 상태이다. 작년 말쯤에 1400억원인가 ,1600억원인가 은행에서 융자를 했는데 인건비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라에서도 가급적이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감안해서 협상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가 람정과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수금 지급 기한도 명시하지 않아 미수금 확보가 무기한 표류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면세점)이 제주신화월드에 갈때는 정상적으로 아주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 3년내에 끝난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개점 첫해인 2016년 43억원을 기록했고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2017년엔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2018년엔 시내면세점 이전을 통해 인프라 확충은 물론 임대료 부담까지 낮추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며 매출목표를 3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적자누적이 심화돼 결국 이달 폐업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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