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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3 치유해야 할 여야는 ‘네 탓’만 하니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입력 : 2020. 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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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냥이라고 하면 동물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좋게 표현해서 사냥이지, 동물을 무차별 죽이는 짓입니다. 이같은 사냥이 70년 전 남도의 섬에서도 수없이 벌어졌습니다. 동물이 아니라 '인간사냥'이 이뤄진 겁니다. 최근 추가로 펴낸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를 통해 그 참상이 드러났습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최근 발간한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충격적입니다. 마을별 피해실태와 집단학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북촌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북촌리 주민 집단학살(299명)을 비롯 정방폭포 학살터(235명) 등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이처럼 4·3 당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의 양민이 희생된 집단학살이 도내 26곳에서 자행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추가진상조사보고서를 보면 기막힌 사례도 있습니다. 1949년 12월 발생한 도두리 동박곶홈 집단학살사건입니다. 경찰이 소개민 가운데 가족이 한 명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이란 명목으로 노형리 주민 21명을 총살했습니다. 이들은 총살 현장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박수치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도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실로 제주4·3의 광풍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겁니다. 7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런 아픔을 치유해야 할 정치권은 여전히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간절히 바라는 제주4·3특별법 처리엔 안중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4·15 총선에 나선 후보들은 서로 '네 탓' 하기에 바쁩니다. 4·3이 오늘 72주년을 맞았습니다. 여야는 구차한 말보다 총선 끝나자마자 4·3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확실히 약속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기대나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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