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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에 학교 현장선 "준비 턱없이 부족"
온라인 개학까지 빠듯한 시간에 제주 일선 학교 '막막'
"실시간 쌍방향 수업 어려워… 운영 세부 지침도 없어"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0. 03.31. 17: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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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 등 우려도… 도교육청 "문제 해결책 모색"

정부가 오는 4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제주도내 학교 현장엔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이 현실이 되자 학교마다 황급히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학교 여건이나 가정환경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온라인 개학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후속책 마련이 시급하다.

온라인 개학이 발등의 불이 되자 제주시내 A고등학교 교사는 "막막하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할 수 있는 '쌍방향' 원격 수업 시스템이 학교에 갖춰져 있지 않은 탓이다. 이 교사는 "우선 주간 시간표를 정한 뒤 실시간으로 수업할지 콘텐츠 제공이나 과제 중심으로 진행할 지 내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다만 그 노력에 비해 효과와 실효성이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 (온라인 개학이) 현실적이지 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내 또 다른 고등학교 B교사도 "준비가 덜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온라인 개학) 얘기가 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걱정이 크다"며 "학교의 시설적 측면과 교사의 준비 정도, 학생의 수용 여부 등에서 온라인 개학을 받아들일 여건이 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온라인 개학에 대한 막막함이 큰 것은 아직 세부적인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B교사는 "현재까진 뉴스를 통해 들은 게 전부"라며 "출석을 어떻게 인정할지에 대한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악과 등 예체능 학과를 둔 학교에선 맞춤 지도 방안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음악과가 있는 함덕고 관계자는 "학생이 집에서 악기를 연습하는 영상을 휴대전화로 찍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를 교사가 확인해 피드백하는 방식을 시도했었다"며 "하지만 홈페이지 서버 용량이 적어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가능하게 할 방안을 찾는 등 과목마다 다른 수업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혼란 만큼이나 가정에서의 걱정도 크다. 컴퓨터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집에서 수업을 받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등학교 저학년은 가정에서의 지도가 뒤따르지 않으면 수업이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30일 제주도교육청이 개최한 실시간 '코로나19 대응 신학기 준비 온라인 공감회의'에서도 집중 제기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발표에 맞춰 교육청 내부에서도 원격 수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온라인 개학으로 우려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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