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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편집국 25시]뜨거운 놀이터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19. 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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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동네놀이터를 즐겨 찾는다. 대부분 바깥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의 손에 이끌려 가지만, 집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가볍게 아이와 놀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아이의 즐거운 표정도 놀이터를 찾는 이유를 더해준다.

그런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졌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놀이터마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햇볕에 달궈진 놀이기구들, 어른이 살짝 손을 대도 뜨거운데 혹시나 아이가 화상이라도 입을까 걱정돼 조심스러워진다. 실제로 지난 6월 18개월 된 아기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손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가장 뜨거운 한낮도 아닌 오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금 같은 한여름엔 위험요소가 더욱 다분하다. 여름 놀이터는 안전 사각지대이다.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는, 사계절 내내 뛰어다닐 수 있는 놀이터라면 좋으련만.

눈을 돌려 다른 지역의 놀이터를 둘러보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낡고 획일화 된 놀이터를 창의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놀이공간으로 만드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그네, 미끄럼틀만 타는 것이 아니라 모래, 진흙 등을 직접 만지며 자연놀이를 하거나 물놀이도 하고 숲 속을 모험하는 등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놀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창의어린이놀이터'와 순천시의 '기적의 놀이터'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놀이권' 보장을 내세우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아동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놀이혁신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공공실내놀이터와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를 조성해 아이들의 '놀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다양한 놀이공간을 만들려는 움직임, 올 여름 뜨거워진 놀이터를 바라보니 더욱 기다려진다. <박소정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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