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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와 함께 하는 실전 대입전략] (6)가장 신뢰할만한 정보지만… 바르게 해석할 수 있어야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19. 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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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결과 해석의 방법


대입을 준비하면서 많은 학생들의 의문은 대부분 공통적이다. '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또는 '어디까지 지원해볼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가장 믿을만한 근거는, 각 대학 입학처가 제시하는 '전년도의 입시결과'다. 이전에는 많은 대학들이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많은 대학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뀌어 입시결과를 다소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죽은 데이터를 지워라


물론 대학이 제공하는 전년도의 입시결과는 가장 신뢰할만한 정보이다. 하지만 그것만을 기준으로 입시전략을 수립해선 안 된다. 애초에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판단할 수 없는 전형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도 합격자들의 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우열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희대 약과학과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1.8, 치의예과는 2.0이었다. 그렇다면 경희대 약과학과는 치의예과보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인가? 그렇지 않다. 지원자들의 학생부 교과 등급 분포를 보면, 치의예과는 스펙트럼이 넓게 펼쳐져 있고 약과학과는 최대 2등급 초반에서 멈춰있다. 치의예과는 5등급 이하에서 합격한 학생도 있다. 내신 4등급 후반, 5등급 이하에서 치의예과에 합격하는 학생의 학생부를, '내신 등급'으로 가늠할 수 있을까?

사실 두 모집단위는 상식적인 차원으로 생각해도 지원자의 풀이 다른 모집단위이다. 하지만 이를 통계적인 '수치'로만 표현하자면 이런 결과도 나올 수 있다. 통계를 왜곡하는 개별 표본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40명을 모집하는 모집단위와 8명을 모집하는 모집단위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통계와 평균,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나


'입시결과'라는 통계는 매해 어떤 특정한 경향성을 갖는다. 교과전형이나 수능 위주의 정시 등 정량적인 요소가 크게 반영되는 전형은 더욱 그렇다. 여기서는 '평균'으로 표현되는 수치의 신뢰성이 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과 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의 수는 매년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학생들의 선호도나 지원경향이 매년 크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변화하는 때가 있다. 바로 대학들의 전형 방법 자체가 변경되었을 때다.



위의 표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최종 등록자의 수능 영역별 백분위 평균 성적이다. 총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2019학년도 합격자들은 2018학년도 합격자들에 비해 수학 성적이 높고, 영어 성적이 낮고, 탐구 성적이 낮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우선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는 영어 난이도의 차이로 인해 1등급 인원의 수가 10.03% → 5.30%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즉, 영어 2등급인 학생이 애초에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또한 전년도 대비 영어 1~2등급 등급 간 차이가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영어 2등급인 학생이더라도 지원하는 데에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 또한 영어와 탐구의 반영비중이 줄고, 수학의 반영비중이 증가했다. 2018학년도까지는 탐구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성적이 고른 학생이 유리했지만, 2019학년에는 수학을 잘 본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가 되었다.

이런 전형의 변화는 이는 서울시립대를 지원하는 성적구조의 유·불리 정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2018학년도까지의 입시결과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 죽은 데이터일 것이다.



#수치 만들어내는 그 이면의 의미 확인하라


정시 지원에서는 위의 두 가지 외의 또 다른 맥락을 고민해야 한다. 수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형에 자유롭게 6가지를 지원할 수 있다. 각 대학별로 복수지원을 금지하는 전형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만약 6개 대학에 각각 1개의 모집단위씩만 지원한다면 이런 것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시는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고려해보아야 한다. '군 배치'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두 모집단위의 3년간 수능 백분위 평균을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로 보인다. 하지만 충원율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2019학년도 행정학과는 충원율이 무려 238.5%이다. 13명 모집에 30명 이상이 추가합격했다. 정책학과는 20명 모집에 추가합격은 1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매해 지속되고 있다.

이 차이는 두 모집단위의 '군'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한양대 정책학과는 나군, 행정학과는 가군에 위치한다. 가군에는 서울대, 나군에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위치한다.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한양대 행정학과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동시지원하는 학생이 많고 그 곳에도 합격할만한 학생이 다수 발생한다. 하지만 나군의 정책학과는 가군에 다른 모집단위를 지원하고 나군에 등록우선순위를 두는 모집단위이다. 합격 점수는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지원자의 구성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입시결과는 '통계'일 뿐, 절대적이지 않다


통계는 특정한 사안에 대한 하나의 '경향'일 뿐이다. 입시결과도 마찬가지다. 입시결과는 지원자들의 일반적인 선호도가 반영된 수치다. 하지만 그것은 통계일 뿐이기에, 절대적이지 않다.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의미와 근거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누구는 소수정예의 학구적 A대학이, 누구는 동문 선배가 많은 B대학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보이는 하나의 경향이 입시결과일 뿐이다. 즉 입시결과가 단순한 우열을 반영하는 것 역시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것과 전혀 무관한 공학적인 요소가 입시결과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런 대입의 공학적인 요소를 이해하고 그 이면의 의미를 알아야만 눈에 보이는 입시결과를 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숫자로 표현된 저 '입시결과'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고 합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때에야 내가 그 '어떤 학생들'과 같은 지 아닌지, 합격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구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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