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 "10억 정도 가진 사람은 부자"

한국인 30% "10억 정도 가진 사람은 부자"
10억 미만 11%, 10억대 31%, 20억대 15%, 30억~49억 10%
'50억~99억' 10%, '100억원 이상' 8%…평균 24억원
  • 입력 : 2019. 07.23(화) 15:5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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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에게 몇억 정도의 돈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할 수 있는지 물은 결과, '10억 원'이 3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20억'(15%), '30억', '50억'(이상 9%), '5억', '100억'(이상 7%), '3억'(2%). '1억'(1%) 순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 미만' 11%, '10억~19억' 31%, '20억~29억' 15%, '30억~49억' 10%, '50억~99억' 10%, '100억 이상' 8%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4억원이다(상하위 5% 절삭 평균 기준). 2014년에도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규모 평균은 25억으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년 전보다 아주 큰 금액(100억 등) 응답이 감소하고 20억/30억/50억 원 응답이 조금씩 늘었다.

1993년 한국갤럽의 동일 질문에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규모로 75%가 10억원 또는 그보다 적은 금액을 답했고(평균은 약 13억원), 2019년에도 그 비율이 40%로 적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에게 10억원은 쉽게 만질 수 없는 큰돈임을 보여준다고 한국갤럽은 판단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5년 전에도 1위

상위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첫 포함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는(자유응답)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9%),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상 3%), 함영준 오뚜기 회장(2%) 등으로 2% 이상 언급된 부자는 일곱 명에 불과했다.

정주영 전 회장과 유일한 전 회장은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존경할 만한 부자 최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7인 안에 이병철 전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한국갤럽은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존경할 만한 부자 상위권(2% 이상 응답된 7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5년 전부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을 이끌고 있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8년 별세 직후 과거 조용히 행했던 선행과 미담이 알려졌고, '노블리수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으로 기려졌다.

함영준 회장은 2016년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시 발생한 1500억 원 상속세 납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뚜기는 높은 정규직 비율, 장기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지원, 라면값 동결 등 미담이 알려지며 '갓뚜기'란 별명을 얻었다.

소수 응답 중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안철수 전 국회의원, 경주 최부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포함됐다. 전체 응답자의 58%는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모르겠다/생각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자의 요건: '본인 노력/능력이 더 중요' 36% vs '부모 재산/집안이 더 중요' 57%

60대 이상에서만 '본인 노력/능력' 응답 더 많지만, 5년 전보다는 감소(71% → 55%)

우리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 조건으로는 57%가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을 꼽았지만,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36%로 적지 않았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하면 '부모 재산/집안'은 4%포인트 증가했고 '본인 노력/능력'은 그만큼 감소했다.

부자의 요건으로 '부모 재산/집안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은 저연령일수록(20대 72%; 60대+ 40%), '본인 노력/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60대에서 두드러졌다(20~40대 30% 미만, 50대 36%, 60대+ 55%). 지난 2014년에는 60대 이상의 71%가 '본인 노력/능력'을 답했으나 이번에는 55%로 많이 감소했다.

한국 경제가 고성장 일로에 있던 1960~70년대 경험에서 비롯한 고령층의 능력과 노력에 대한 믿음은 점차 사라지고, 2019년 현재 구직과 경제 활동 중심축을 이루는 세대는 개인의 부(富)가 '물려받은 재산'으로 결정된다는 시각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1993년 한국갤럽의 유사 질문에서는 70%가 '능력/노력'을 꼽았고 '배경/가문'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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