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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일운동가 강평국 사진 등 바로잡는 작업부터"
20일 천주교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심포지엄 '3·1운동과 제주여성'
"서로 다른 인물 사진을 동일인으로… 제주3·1운동 자료 꼼꼼히 살펴야"
문창우 주교 기조강연 "100년 전 천주교회 모습 오늘날 우리 성찰 기회"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7.20.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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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천주교제주교구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3·1운동과 제주여성' 주제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진선희기자

최정숙만이 아니라 강평국 등 여성 항일독립운동가에 대한 계속적인 발굴과 조사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최정숙에 비해 소외된 강평국은 잘못된 인물 사진 등 오류를 바로 잡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주교제주교구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주최로 20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3·1운동과 제주여성' 심포지엄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천주교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 부교구장인 문창우 주교가 2시간 여동안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번 심포지엄에서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여성사로 본 제주의 3·1운동' 주제 발표에서 강평국에 대한 재조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981년 11월 황사평 묘역에서 있었던 강평국 묘비 제막식을 소개한 허영선 소장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친우, 제자 등 16인이 '아가다 강평국 선생 추모비'를 세웠으나 황사평 내에 안장되었던 강평국 묘역을 찾을 길 없다"며 "강평국 재조명 작업에 대한 논의는 이미 제주 지역 언론을 통해 1980년대부터 나왔으나 지속되지 못했고 학계와 지역사회의 관심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강평국은 33년의 불꽃같은 생을 오로지 항일운동과 여권운동, 교육에 몸을 바쳤지만 최정숙·고수선과 달리 공적 기록이 없었던 탓인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강평국은 반드시 서훈돼야 하고 그에 대한 조명이 올바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허 소장은 "강평국이 3·1독립운동 이후 여러 학교로 부임했는데 그 궤적에 대해서는 증언마다 약간의 편차들이 보여 좀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서로 다른 인물사진이 강평국의 이름으로 인터넷과 각종 출판물, 전시장에 떠돌고 있어 이 역시 늦었으나 우리 스스로 바로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이 '여성사로 본 제주의 3·1운동' 주제 발표에서 강평국 인물 사진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진선희기자

윤선자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3·1운동과 제주여성' 발표에서 "3·1운동은 한국 근대여성운동의 시발점이고, 여성의 3·1운동 참여는 처음으로 한국 여성이 사회에 눈을 뜬 계기라는 평가가 있다"며 "그동안 제주여성의 3·1운동은 최정숙 연구에 집중되어 있고, 최근 강평국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자료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주3·1운동 자료를 꼼꼼하게 조사해 더 많은 3·1운동 참여 제주여성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찬식 역사학박사는 '3·1운동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발표를 통해 윤선자 교수가 이날 발표에서 국사편찬위원회의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제주도에서 전개된 1919년 3월 21일 만세시위 관련 자료 13건을 제시한 점에 기반해 "1919년 3월 21일 조천리에서 서당생도와 리민 200명이 모여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적 운동을 했다는 전보를 보면 기존 연구에서 나타난 유림이 아니라 개량서당인 신명의숙 학생들, 이른바 조천의 신진 세력들이 독립운동의 주역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식 박사는 또한 "강평국에 대한 추가적인 행형자료 발굴이 필요하고 3·1운동 전후 강평국의 주변 인물, 학교생활, 졸업식 거부 귀향 등에 대한 유기적인 검토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천주교 제주교회 측에서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 조직 운영의 경험을 계승해 상설 제주교회사 연구조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창우 주교는 주제 발표에 앞선 '3·1운동과 한국교회의 발자취 그리고 성찰' 기조 강연에서 "100년 전 3·1만세 운동 때에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종교인들로 이루어진 민족 대표 33인에 천주교 대표가 단 한명도 함께 하지 못한 사실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특별히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운을 뗀 뒤 "당시 천주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한 데에는 한국 천주교의 교도권을 이루고 있던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의 세계 정세에 대한 인식과 오랜 박해를 통해 체험한 현실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100년 전 역사 속에서의 천주교의 삶의 모습과 선택에 대해 성찰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교회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하는 지에 대한 교훈을 얻고자 함일 것"이라며 "혹시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 있는 한국천주교회가 신자유주의 개발지상주의 거대자본 물질만능주의에 편승해 그들의 편에서 그들과 함께 하면서 심각한 무한 경쟁 속에서 태생적으로 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결국엔 소외되어 새로운 차원의 식민으로 가난을 견디어야 하는 이들의 외침에 귀를 막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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