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제주 곶자왈에 사자가 웬말이냐"

선흘2리 "제주 곶자왈에 사자가 웬말이냐"
선흘2리 마을회·초등생·학부모 27일 기자회견
선흘리 일대에 추진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선의로 부지 제공했는데 사기업 주머니 속으로"
  • 입력 : 2019. 03.27(수) 14:2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생·학부모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크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강희만기자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생·학부모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크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 부지에 호랑이와 사자, 코뿔소 등 동물 51종·1200마리를 도입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먼저 선흘2리 마을회는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이제 사기업 대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동물파크사업을 추진해 주민의 삶과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지사는 주민보다 오히려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 편에 서서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을회는 "원희룡 지사는 주민을 무시하고 진행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환경영향평가 및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생·학부모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크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강희만기자

이어진 선인분교 학생·학부모의 발언에서는 "선흘2리는 해발 300m 이상 중산간에 위치해 해마다 폭설로 고립되고, 강수량도 2600㎜에 육박해 우리나라 평균 강수량에 2배에 이른다"면서 "반면 사자와 호랑이, 코뿔소 등은 열대 사바나 기후에서 자라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동물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동물학대이자,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선인분교 아이들은 선흘2리 곶자왈에서, 동물들은 아프리카 열대 초원에서 뛰어놀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끝난 뒤에는 선인분교 학생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기도 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