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칼럼] 관절이 이유 없이 자주 아프세요?

[이방훈의 건강&칼럼] 관절이 이유 없이 자주 아프세요?
  • 입력 : 2018. 09.12(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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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이 3일전부터 손가락과 손목관절에 통증이 있고 약간 부어서 진료를 받으러 왔다.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으나 하루 만에 좋아졌다고 한다. 또 다른 50대 초반 남성 환자분은 일주일 동안 양쪽 무릎이 아프고, 관절주위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있어서 내원하였다. 2년 전부터 지금까지 5번 정도 이러한 증상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가볍게 왔다가 금방 증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점차로 재발이 자주 일어나고, 반면에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은 길어졌다고 한다. 두 환자 모두 정형적인 재발성 류마티즘 증상이다.

재발성 류마티즘은 1942년 Hench와 Rosenberg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는데, 간단히 말하면 반복적으로 급성 관절염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질환이다. 관절이 갑자기 붓고 빨갛게 되고 관절에 압통이 있고, 관절주위가 심하게 붓고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발작은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 일간 지속되다가 특별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관절염 발작이 수 일 내지 수 개 월에 한 번씩 나타난다. 발작이 없는 기간에는 전혀 관절의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운동, 음주, 과로 등의 유발인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관절을 망가뜨려 장애를 초래하는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는다. 재발되는 빈도는 규칙성이 없다. 잘 오는 관절은 손가락관절, 손목 관절 그리고 무릎 관절이다. 남 녀 비슷하게 발생하고 나이는 20~50대에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은 그다지 없다.

드물지 않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바른 진단을 받기가 어려운데, 전문분야 의사가 아니면 이 질환에 대해 잘 아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우나 임상소견과 검사를 통해서 가능한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면 재발성 류마티즘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통풍이나 베체트병과 같은 질환들과 혼동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후와 진행은 지속적으로 재발성 류마티즘으로 되는 경우는 48%,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33%, 완전히 좋아지는 경우는 15%, 기타 다른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4%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하지 않는 한, 관절의 손상 같은 후유증이 없으므로 초기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과 염증을 최대한 빨리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 따라 특별한 유발인자가 있는 경우는 이를 피하게 한다. 증상이 자주 오고 심한 경우는 항말라리아제를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재발성 류마티즘 환자인 경우 증상이 있을 때는 걱정을 하다가 증상이 없어지면 그대로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 등의 자가 면역질환으로 투병하는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에 덜 적극적이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완전하게 회복되는 경우는 적기 때문에 이 질환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넘어가는 경우 가끔씩 1~2개의 관절에 발생하던 관절염이 지속적으로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면서 진행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하면 관절이 손상되어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재발성 류마티즘 환자들 중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거나, 혈액 내 염증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이 될 확률이 높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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