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최근 전국적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손·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원인 병원체는 엔테로바이러스로 환자의 대변·분비물과의 접촉 또는 오염된 물품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올해는 집단활동 증가, 방역 완화,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유행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제주지역은 25주차에 0명이었으나, 26주차 9.4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을 보였다. 0~6세에서 1000명당 14.9명으로, 전체 환자 100%가 이 연령층에 집중되고 있어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해외 상황도 심상지 않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수족구병 환자가 총 9만96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급증했으며, 영유아 집단시설에서 2649건의 집단발생이 보고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KESS(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병원체감시사업)의 감시체계를 통해 수족구병 의심 환자 검체를 수거·분석해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보고하고 있으며, 이 자료는 방역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예방수칙 준수만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감염병이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물품은 자주 소독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등원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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