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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특별기고] 비움과 채움에 대한 생각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8. 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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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숨을 쉬고 산다. 숨에는 들숨과 날숨이 있다. 들숨은 공기가 폐로 들어오는 것을 말하며, 날숨은 폐에 있는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날숨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보충받아서 몸속에서 순환한 이후에 날숨으로는 몸속의 이산화탄소나 해가 되는 것을 몸밖으로 배출한다. 들숨과 날숨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고,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이것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생명을 유지 할수가 없다. 들숨과 날숨은 몸속으로 공기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것에 비유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공간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제주지역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교통 및 주차공간에 대한 채움과 비움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도시에서 도로는 인체에 비유하면 혈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 도로는 기능에 따라 간선도로, 보조간선도로, 국지도로 등으로 구분된다. 혈관도 대동맥과 같이 큰 혈관이 있는 반면에 모세혈관도 있다. 이것들은 각각의 역할 및 기능에 따라 잘 배치되어 있고 제기능을 하고 있다. 도시에서 도로는 기능 및 역할에 맞게 위계를 잘 갖추어 배치되어야만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편리하다. 예를 들어 이면도로는 흔히들 생활도로라고 하는데 사람이 몸에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듯이, 도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한 생활도로의 비움과 채움이 원활해야 한다.

첫째, 사람들이 안전한 주차공간 공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접근성이 중시되는 생활도로의 경우는 보행안전을 위해 차량의 주차공간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주차장은 설치된 형태에 따라서 노상주차장(Curb Parking)과 노외주차장(Off-Street Parking), 옥내주차장(Parking garage)으로 나눈다. 노상주차장은 도로의 차로와 보도사이에 설치하는 주차장이고, 노외주차장은 도로에서 진입로로 연결되는 도로 외의 공간에 설치하는 주차장이다. 노외주차장을 많이 확보하고 노상주차장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다. 설치된 주차장으로 인해 차량주행에 방해가 되거나, 도로주변 건물이나 시설물 운영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주차공간의 경우 채워져야 할 주차면은 비어 있고, 비워두어야 할 도로는 채워져 있다. 이러한 인식들을 바꾸어 주는 것이 절실하다. 어디를 비우고, 어디를 채워나갈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용도지역별, 교통수요를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자. 상업지역이나 업무지역에서 요구되는 주차공간과 주거지역에 필요로 하는 주차공간은 다르다. 예를 들어 상업지역이나 업무지역의 주차공간은 야간은 비워지고 주간에는 채워진다. 반대로 주거지역의 주차공간은 야간은 채워지고 주간에는 비워진다. 즉 이러한 현상을 고려한 공급정책이 있어야 한다.

넷째, 사람들과 차량들이 물 흐르듯이 소통할 수 있도록 비움과 채움 전략을 수립하자. 차량이 주행할 때는 물처럼 흘러가게 하고, 생활도로에서는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보행자들이 도로의 중앙으로 다니지 않도록, 기술적. 정책적, 제도적으로 강한 원칙과 규제가 요구된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숨을 쉬어야 하고, 들숨과 날숨이 제대로 반복되어야 한다. 이러한 반복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 현재 제주지역 주차공간에서 비움과 채움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앞으로는 이러한 비움과 채움이 슬기롭고 편리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면 좋겠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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