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월 뜨는 마을, 우리가 몰랐던 제주 성산 오조리

쌍월 뜨는 마을, 우리가 몰랐던 제주 성산 오조리
사회예술프로젝트 일환 A213 마을 브랜딩 작업
'오조리 감상소' 조성… "젊은이들이 찾는 마을로"
  • 입력 : 2017. 11.21(화) 18: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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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리 감상소'로 변신하는 오조리 포구의 옛 선구 보관 창고. 사진=케이트팜 제공

제주에서 가장 뜨거운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성산일출봉과 이웃한 오조리는 그와 사뭇 다른 풍경을 지녔다. 고령화를 겪고 있는 마을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품었다. 우리가 몰랐던 비경도 있다. 일출만이 아니라 월출이 아름다운 마을로 달이 뜰 때 바다에 비친 달까지 두 개의 달(쌍월)이 어울려 황홀한 장면을 빚는다. 돌담 경관도 오조리의 정겨움을 더한다.

'잘살기 운동'이 진행중인 이 마을에 '오조리 감상소'가 문을 연다. 오조리 포구에 있는 선구 보관 창고를 고쳐 만든 공간으로 한때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됐다 비어있던 곳을 다시 새롭게 손봤다.

오조리 감상소는 미디어아트 창작 그룹인 A213(에이투써틴)의 여정에서 시작됐다. 김호준 작가 등 미술, 음악, 디자인 작업 등을 펼치는 4명으로 구성된 A213은 제주도립미술관 사회예술프로젝트 기획전을 앞두고 지난 2개월간 오조리를 누볐다. 이들은 내년 1월 오조리를 소재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주도립미술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가동되는 오조리 감상소는 마을을 알릴 무인 안내소 기능을 맡는다. 오조리의 절경을 담은 사진과 그에 얽힌 옛 이야기를 통해 방문객들이 마을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민다.

이달 25일 오후 5시에는 공간의 문을 열며 '오조리 감상소, 감기 걸렸니'란 이름으로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이벤트를 벌인다. A213의 오조리 활동 스토리 토크, 감기에 좋은 따뜻한 뱅쇼 만들기, 뱅쇼를 마시며 쌍월 감상하기, 감상문 쓰기 등이 이루어진다. 사전 예약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케이트팜의 이지연 대표는 "1960년대 마을의 마크를 복원하는 등 마을 브랜딩을 통해 마을에 자부심을 심어주려 했다"며 "젊은이들의 방문으로 활기를 되찾고 지역 경제도 살리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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