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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핫플레이스] (7) 수망리 '물보라길'
초가을, 사람과 마소 함께 따라 걷는 길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7. 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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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오름 항공사진.

자연하천·목장·초원·삼나무숲 걷는 재미 쏠쏠
람사르습지 물영아리 정상 산정호수 볼거리 가득


사려니숲길이며, 한라생태숲길이며 제주에는 명품 숲길이 많다. 철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숲길은 철마다 색다른 풍광을 만들어 탐방객에게 내준다.

얼마 없어 가을이다. 여름의 작렬하던 태양도 그 열기를 식히며 초가을 문턱으로 들어선다. 제주 어느 곳을 찾아도 그 많았던 방문객들로 우리는 그동안 귀뚜라미며 작은 풀벌레가 우는, 자연이 들려주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이 즈음해서 정신없이 지나간 여름의 시간을 머리 속에 하나둘 정리하고, 가을을 맞아 차분해진 마음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듯 숲길을 걷는 것도 좋으리라.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 길섶에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물영아리와 이 오름의 둘레길인 '물보라길'이다.

물영아리오름은 200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모두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물보라길은 사람과 마소가 함께 걷는 길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제주의 숲을 구간별로 만들어 놓은 듯한 길로,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남원 충혼묘지 맞은 편 길을 따라 들어서면 탁 트인 목장지대가 우선 탐방객을 맞는다. 재수가 좋다면 목장에서 뛰어노는 노루가족들도 여럿 볼 수 있다.

물보라길 걷기에 앞서 물영아리오름 등반을 권한다. 길게 800여개의 목재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팍팍해지는 다리만큼 청량감 있는 공기가 초가을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오르는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간단히 요기할 수 있어 좋다.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자연학습에도 그만이다.

제주에서 분화구에 물을 품은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은 가히 장관이다.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은 물장오리, 물찻오름, 서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 등 몇 안된다.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둘레가 약 1㎞에 깊이가 40m에 이른다.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 맹꽁이, 물여귀 등 곤충 47종과 8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210종의 습지식물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오르고 내리는 길 모두가 목재시설이 돼 있지만 너무 무리하면 감동은 반감된다.

정상에 있는 산정호수 분화구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물보라길이 반긴다. 물보라길은 총 길이 4.8㎞로 자연하천길(350m)~목장길(1.8㎞)~오름숲길(800m)~초원길(600m)~잣성길(400m)로 이뤄졌다. 오름과 목장, 자연하천, 숲, 수망팔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마을 사람들이 만든 이 길은 '푸른목장 초원길' '소몰이길' '잣성길' '삼나무숲길' '자연하천길' 등으로도 불린다.

특히 이 주변은 영화 '늑대소년'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하천길 변으로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쫑긋 거리고, 여름이면 숲속 깊은 곳에서 휘파람새의 노래가 귓가에 살랑인다. 그저 숲길 속에 앉아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특히 하천길은 곶자왈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고 물은 흐르지 않지만 비가 오면 물길이 생기면서 이끼류 등 여러가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하천길을 나오면 소몰이구간이 나오는데, 이 구간은 그늘이 없는 비포장 길이다. 소몰이길이 거의 끝날 쯤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지며 이국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그 길을 지나 호젓한 오솔길 구간에 접어들면 비로소 '아~!'하는 짧은 감탄사가 절로 난다. 다른 여는 숲길과 다른 물보라길만을 온몸이 세포가 체감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자연과 하나가 돼 걷노라면, 울창한 삼나무숲과 오름군락,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지는 풍광을 대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물보라길의 끝자락. 내년 새봄이 오면, 만날 수 있는 새복수초도 노란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 기억은 또 다시 이 곳을 찾겠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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