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낙엽 ↓… 감귤나무 언 피해 심각

기온↑ 낙엽 ↓… 감귤나무 언 피해 심각
지난 17일 기준 도내 486농가 피해 신고… 면적 172㏊ 달해

  • 입력 : 2016. 03.21(월) 15:08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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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꺾이고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감귤나무 언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 폭설의 영향으로 감귤나무 잎이 바짝 마르고 떨어지는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오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귤 농가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으로 감귤나무 언 피해를 신고한 도내 농가는 486곳이다. 피해 신고 면적은 172㏊(52만평)에 달한다. 특히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나무 언 피해를 신고한 농가의 80%(397곳) 이상이 서귀포에 집중돼 있으며, 피해 면적도 148㏊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감귤나무 언 피해는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로 언 피해를 입은 감귤나무에서 뒤늦게 잎이 누렇게 마르며 떨어지는, 낙엽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겨울 한파와 폭설이 발생한 직후에는 감귤나무가 갈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면 날이 따뜻해진 지금은 이파리가 마르면서 떨어지는 낙엽 증상이 심하다"며 "특히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 남원, 신흥, 태흥 지역에서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나무가 고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낙엽이 지는 경우에도 새순이 정상적으로 돋아나면 관계가 없지만 심하게 피해를 입은 나무는 줄기가 마르고 결국엔 죽게 된다. 이 때문에 감귤나무 언 피해 면적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감귤나무 낙엽 증상은 4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낙엽이 발생한다고 해서 나뭇가지를 빨리 자르게 되면 나무가 고사하기 쉽다. 새순이 올라오는 상황을 확인하고 4월 이후에 가벼운 솎음 전정을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월23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감귤나무 언 피해 신고를 1차로 접수하고 있다. 오는 4월8일까지 피해를 신고한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확인을 거쳐 지원 범위와 금액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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