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인의 날, 빼빼로데이와 상생해야
2021-11-08 13:22
농업인의 날 빼빼로데이와 상생해야.hwp ( size : 103.00 KB / download : 5 )

원본 이미지 크기입니다.
200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빼빼로데이가 다가왔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연인들이 서로 해당 제품을 주고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이렇게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로 인식되어 있지만, 정부에서는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취지에서 1996년 법정기념일인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1997년 다시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그런데도 주변에 농업인의 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빼빼로와 관련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는 농업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때이다. 1991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에서 쌀 수입개방이 논의되자 우리는 ‘쌀 수입개방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하여 1,307만 명이 서명하였고 ‘최단 시일 내 최다 서명’ 세계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로 1994년 협상에서 쌀 전면 개방이 2004년까지 미뤄지게 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후 쌀 자급률은 2010년까지 100%를 상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1980년대 70%를 유지했으나 농산물시장이 개방된 후 2000년에 55.6%, 2019년 45.8%로 지속 하락 중이며, 곡물 자급률은 1980년 56%, 2000년 29.7%, 2019년 21%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쌀을 제외한 다른 국산 농산물에 관해서는 관심도 없고 소비 또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외국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선진국 중 농업이 강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그 이유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강한 농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2021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한 식량안보지수에서 1위는 100점 만점 중 84점인 아일랜드이고 호주와, 영국, 핀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프랑스, 미국이 10위권에 올라있다. 이에 반해 올해 7월 UN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우리나라는 32위, 71.6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아직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식량 주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농업인을 등한시하는 것은 농촌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갈수록 경제 전체에서 우리 농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축소되고 있지만 식량안보, 환경보전, 사회·문화적 기능 등 다원적 측면에서 농업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년 찾아오는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로 더 알려진 것은 당장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활용하여 해당 상품에 농업의 중요성과 ‘농업인의 날’을 알릴 수 있는 공익광고를 함께 홍보한다면 빼빼로데이라는 상품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농업인의 날 또한 주목받는 상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농업인들이 대우받는 11월 11일로 거듭났으면 한다.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김종우 교수

No 제목 이름 날짜
3818 제주 푸드테크 스타트업, 자생력 기반의 지속 성장 필요성  ×1 조유진(제주대학교) 09-26
3817 공직자의 사명감  ×1 ×1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09-26
3816 제주 장애 대학생들을 위한 취업·진로 관련 프로그램 운영  ×1 김민성 09-25
3815 우리동네 주민자치 시범실시환영합니다 동홍동주민 09-25
3814 죽 한그릇에 담긴 격세지감  ×1 김계담 09-24
3813 소화전 불법 주정차 금지는 나로부터  ×1 ×1 고길훈 09-24
3812 (기고)2024 제주시 소상공인 한마음 박람회 초대  ×1 ×1 이수현 09-23
3811 (기고문) 9월달은 재산세 납부의 달입니다  ×1 삼도1동 09-23
3810 하수슬러지 처리과정을 소개합니다  ×1 상하수도본부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 09-23
3809 계속되는 오염수 방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비밀글 고은서 09-23
3808 지구와 인간의 지속적 공존을 위한 실천교육의 필요성  ×1 오세빈 09-22
3807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 더 큰 미래를 만든다.  ×1 고기봉 09-20
3806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  ×1 ×1 청정제주환경모니터단 09-20
3805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 제주일자리의 미래와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기회의…  ×1 제주특별자치도 고용센터과 박소현 09-18
3804 공직자의 청렴관  ×1 ×1 도민감사관 김용균 09-16
3803 [기고] 화재 없는 풍성한 한가위!  ×1 ×1 효돈119센터 소방교 장재혁 09-15
3802 기후위기, 은행이 해결할 수 있을까?  ×1 김현우 09-12
3801 지속 가능한 하수 이송체계 구축  ×1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 이윤재 주무관 09-11
3800 제주 향토음식을 담은 새로운 유튜브 채널, '시즈널 딜라이츠'  ×1 ×1 김건우 09-11
3799 [기고]제주 행정구역 개편, 도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1 강승현 09-11
3798 YWCA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 탈핵기후생명운동워크숍 “제주지역의 지속가…  ×1 (사)제주YWCA 09-10
3797 서귀포삼다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을 지내며  ×1 ×1 조성태 09-09
3796 제주먹거리여행 기준점이 변화하고 있다  ×1 ×1 문동일셰프 09-08
3795 안심콜로 생활에 안전을 더하세요!  ×1 동부소방서 김녕지역대 소방사 임현준 09-08
3794 (사) 베⋅사⋅모복지장학회,추석맞이 후원물품 기탁  ×1 비밀글 박국찬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