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한 포기의 의미
2019-11-20 11:05
유승훈 (Homepage : http://)
김장김치 한포기의 의미

이름 : 유승훈(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연락처 : 010-8612-7801

하루 세끼식사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이 있다. 그것도 배추, 무, 갓, 파에 갖가지 양념이 버물어져 그 이름을 달리하여 여러 종류가 올라온다. 바로 우리네 김치이야기다. 식생활 패턴이 쌀밥에서 대체식품으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지만 김치만큼은 대체식품이 없는 듯하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김치생각이 간절한 걸보면 아마도 우리의 김치사랑은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김장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많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가구 중 6가구만이 김장을 직접 담을 계획이 있다고 한다. 시판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비중은 전체 조사 가구 중 19%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8% 비율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김장을 생략하거나 구입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에는 단순히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들어있다.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이 우리 집안의 음식문화를 대표하고, 이웃과 연대감을 나누는 정다운 풍습이 담겨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던 이유이다. 즉 대한민국에서 김장은 여러 세대에 걸쳐 가정에서 전승되고 있고, 동절기에 대비한 나눔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간 결속과 연대감 강화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예로부터 김장을 담그는 날은 특별히 손 없는 날을 정해 모든 집안 식구들, 이웃들이 모여 다음 한해를 준비하는 행사처럼 진행되었다.

케이웨더 발표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기 좋은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11월 하순부터 1월 상순까지로 전망했다.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하면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이제 곧 김치를 맛있게 담을 수 있는 김장철이 돌아온다. 이번 김장철엔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하는 날을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장문화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여 가족과 함께 모여서 특별한 활동을 하는 날로 정해보는 것이다. 아이들과 모여 놀이처럼 김치를 만들고, 김장의 의미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 만들어진 김치는 정을 담아 이웃집과 나누어 먹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각박해져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김장을 담그는 하루 만큼은 정을 나누는 곳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날로 만들어 보자. 전국 곳곳에서 김장 나눔 행사도 진행되고 있으니 가족 모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장을 할 때면 간이 맞는지 보라며 배추 한줄기 크게 뜯어 입에 넣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하게 생각난다.

No 제목 이름 날짜
3993 고사리철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1 고기봉 04-18
3992 [기고] 자연재해! 준비는 지금! 풍수해·지진재해보험으로 안심하세요.  ×1 장명서 04-18
3991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정 제주의 미래를 지키는 하수처리 이야기   ×1 상하수도본부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 04-17
3990 [기고] 청년농업인,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  ×1 ×1 오종훈 04-16
3989 [기고]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 풍수해·지진재해보험!  ×1 장명서 04-16
3988 "제주, 가로등 불빛의 밝혀 드립니다. “한 줄기 빛으로 시작되는 안심의 …  ×1 심소연 04-14
3987 봄철 부주의 화재, 예방이 최우선!  ×1 제주소방서 외도119센터 조영수 04-14
3986 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1 ×1 강지상 04-11
3985 산불,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  ×1 김제현 04-11
3984 (기고) 비밀글 박승빈 04-10
3983 전동가위 사고 주의! "안전이 수확의 시작입니다”  ×1 제주특별자치도의용소방대연합회 여성회장 04-10
3982 (기고)제주 바다를 지키는 작은 실천, 플로깅의 힘 제주 해양수산연구원 김수강 04-10
3981 불법 소각, 더 이상은 안 됩니다  ×1 ×1 아라119 센터장 김승률 04-09
3980 두 바퀴 위의 제주, 변화의 길을 찾다  ×1 오명수 04-07
3979 산불,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  ×1 김제현 04-04
3978 [기고] 봄철 산불,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회재난으로 이어집니다.   ×1 ×1 김지훈 04-04
3977 119구조대가 알려주는 봄철 안전하게 산행하기  ×1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김현진 04-02
3976 고사리 채취 안전수칙!  ×1 제주특별자치도의용소방대연합회 여성회장 03-31
3975 서귀포시노인복지관, 고치모영봉사단 어반스케치팀 '겨울이야기25' 작품…  ×2 서귀포시노인복지관 03-27
3974 [기고] 오동통통 고사리 안전하게 따세요  ×1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김현진 03-27
3973 (기고)김 육상양식산업의 미래, 제주 염지하수가 답이다  ×1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김수강 03-26
3972 (사)제주YWCA중등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찾아가는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  ×1 (사)제주YWCA중등청소년방과후아카데 03-19
3971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여  ×1 고기봉 03-15
3970 (사)제주YWCA, ‘2025 1차 이사실무자 연수’ 진행  ×1 (사)제주YWCA 03-12
3969 길어진 바닷속 여름, 수산물이 사라지고 있다.  ×1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김수강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