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도움센터 설치,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17-12-09 09:35
재활용도움센터.docx ( size : 16.04 KB / download : 21 )

원본 이미지 크기입니다.
재활용도움센터 설치,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제주특별자치도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며 나타난 주민불편사항의 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재활용도움센터를 2020년까지 전도에 170개소로 확대 설치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재활용도움센터는 클린하우스 보다 발전된 선진국형 폐기물 배출시스템로서 배출 요일에 관계없이 수시로 재활용품을 배출 할 수 있고, 주민들의 분리배출을 도울 도우미가 상시 배치되며, 나아가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양에 따라 인센티브(쿠폰, 종량제 봉투, 마일리지 등)을 제공함으로서 단순한 쓰레기 배출장을 넘어선 자원 거래의 장소로 활용되는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유용한 효과가 기대되는 재활용도움센터는 현재 도내 8개소가 설치 되어 있으며, 필자는 그 중하나 아라동도움센터 근방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에 건립된 재활용도움센터로 인해서 인근 주민들의 삶은 좀 더 편리해졌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NO이다. 오히려 심각하게 불편해졌다.
왜냐하면 재활용도움센터가 들어서는 가운데 이용자에 대한 소통과 지형적, 특징적 고려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가장 불편해진 점은 재활용도움센터가 들어오면서 근방의 클린하우스들이 모두 없어졌다는 것이다. 클린하우스가 있던 자리에는 근처의 재활용도움센터를 이용해 달라는 플래카드만 나부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 할 뿐, 주민의 의사에 대한 소통없이 재활용센터 이용이 강제되었다.
이로 인해 평소에 부담없이 배출하러 갈 수 있던 거리가 수 배에서 수십 배 증가하게 되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지형적 문제인데 재활용도움센터는 센터 이용이 강제되는 인근 주택들 보다 가장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것은 앞서의 이동거리 문제와 맞물려 더 큰 불편을 가져다 준다. 배출하는 방법이 어려워짐에 따라서 한번에 모아서 쓰레기를 버리고 싶기마련인데 양손 가득 재활용, 일반, 음식물 등의 쓰레기를 들고서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야 된다고 생각해보자. 더구나 센터가 위치한 여기 산천단은 겨울에 눈이 자주 쌓이는 편이다.
세 번째로 이러한 많은 불편들을 강요당한 주민들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근방은 제주대 후문 원룸촌이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다.
자취하는 학생입장에서 소규모의 잦은 소비를 하다 보니 생활쓰레기가 다량으로 발생하는데 원룸이라 모아둘 공간도 적고, 어찌 모아뒀다 하더라도 차량이 없어서 한번에 모아 내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생활의 질마저 위협받는 지금. 제주특별자치도에 묻는다.
“아라동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는 과연 지역 주민을 위한 것인가? 센터 근처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가?”
다른 지역 주민들처럼 재활용도움센터가 클린하우스와 동시에 ‘선택’가능한 방안이 되어야지 일방적으로 ‘강제’되어서는 안된다.
끝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클린하우스를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어 불편함을 해소하고 정책과정에 있어 면밀한 조사와 주민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기를 희망한다.

No 제목 이름 날짜
3126 일상생활 사고 피해, ‘도민안전보험’으로 보상 받으세요  ×1 ×1 제주시 안전총괄과 김성수 04-26
3125 전쟁으로 주목받는 농업의 중요성  ×1 ×1 비밀글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김종우 교수 04-25
3124 개발,무관심에 사라지는 용천수제도 개선 필요  ×1 기봉 04-25
3123 삭제 비밀글 삭제 04-22
3122 소상공인의 든든한 퇴직금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하세요   ×1 문원영 04-21
3121 출력제어, 분산에너지 그리고 에너지 분권  ×1 ×1 오정헌 04-21
3120 4월 22일 자전거의 날 “자전거로 제주를 지켜요!” 소중한 지구를 지키는 …  ×1 강태욱 04-20
3119 대학의 위기, 제주의 위기  ×1 원고운,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04-18
3118 [기고] 확산이 끊이지 않는 불법광고물  ×1 ×1 오라동주민센터 김건 04-18
3117 코로나19시대, 힐링 제주는 산불예방으로 부터...  ×1 도 세계유산본부 비자림관리팀장 하성현 04-13
3116 지구의 날,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부터  ×1 ×1 임지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04-12
3115 서귀포YWCA 달리는 건강 쿠킹버스 활용한 식생활개선 교육 시민대상 교육 참…  ×2 서귀포YWCA 04-11
3114 [기고]작은 불티도 다시 보자  ×1 ×1 남원119센터 오봉근 04-10
3113 고사리 꺾을 땐 함께가요  ×1 ×1 양희진 04-06
3112 일회용품 없는 제주,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고민희 04-06
3111 어른들은 주차장을 만들겠죠  ×1 ×1 비밀글 홍라원 04-05
3110 한라산탐방로 쓰레기종류  ×1 ×1 김용훈 04-04
3109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이제는 행동할 때!  ×1 임승현 04-02
3108 나무심기, 기후변화 대응의 시작  ×1 김은지 04-01
3107 코로나19로 늘어난 환경오염의 주범, 플라스틱 폐기물은 누구의 책임인가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김민지 03-30
3106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_플로깅을 통한 환경 정화 활동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현민희 03-27
3105 비양도습지생태학교에 초대합니다.   ×1 생태교육허브물새알 03-25
3104 (기고) 자연장(自然葬)을 선호하는 이유  ×1 ×1 김성봉 03-24
3103 제주 도내 방치 렌터카 현재 상황은?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4학년 서행환 03-23
3102 산불 등 부주의 화재는 예방이 최우선  ×1 ×1 남원119센터 소방교 오성룡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