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잠정 결과는 제주 농어촌이 마주한 고령화의 현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조사 기준(2025년 12월 1일) 제주도 내 농가 인구 8만905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만1132명으로 전체의 35.0%를 차지했다. 직전 조사인 2020년 28.8%와 비교하면 5년 사이 6.2%p(포인트) 높아졌다. 어가 인구의 고령화는 더 두드러진다. 어가 인구 5550명 중 65세 이상은 2707명으로 48.8%(2020년 43.5%)에 달해 절반에 육박했다. 임가 인구는 2496명 중 931명, 37.3%(2020년 27.5%)가 65세 이상이었다. 농어촌 전반에서 고령화가 한층 깊어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경영주 연령별로 들여다보면 고령화의 양상은 더욱 선명해진다. 농업 부문에서 도내 농가 경영주 가운데 65세 이상은 47.6%(3만8165명 중 1만8148명)로 절반에 가까웠다. 70세 이상 경영주가 3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60대(31.4%), 50대(25.2%) 순이었다. 반면 40대 경영주는 9.6%, 40세 미만은 2.1%에 그쳤다. 고령층의 비중이 커지는 동안 농업을 이어갈 세대의 기반은 충분히 두터워지지 못한 모습이다. 어업과 임업도 비슷한 흐름이다. 어가 경영주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63.2%(2620명 중 1656명)에 달했고, 임가 경영주도 51.8%(1067명 중 553명)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어가에서는 70세 이상 경영주가 43.2%로 가장 많았고, 임가에서는 60대 경영주(38.6%)가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갈수록 또렷해지는 연령 구조의 불균형은 보다 무겁게 살펴봐야 한다. 청년층 비중은 줄고, 농촌의 중간 축을 맡아야 할 '허리 역할'의 40대도 얇아지고 있다. 40대 농가 인구 비중은 2020년 12.4%에서 2025년 9.9%로 낮아지며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감소 흐름을 보이던 제주 농가 인구가 2020년 7만9797명에서 2025년 8만9050명으로 증가 전환했다.
다만 이를 추세적인 하락세의 실질적 반등으로 볼 수 있을지, 아울러 농업 인력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같은 기간 어가 인구는 6833명에서 5550명으로 18.8% 줄었고, 임가 인구도 2704명에서 2496명으로 7.7%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딘 세대교체는 지속가능성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농사를 몇 살까지 지어야 할까"라던 한 농민의 물음도 단순한 하소연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농어촌의 고령화가 심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농정의 발걸음도 빨라져야 한다. 청년층 육성과 고령농 지원에 더해, 농업으로 옮겨오려는 중장년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더 촘촘한 단계별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오은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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