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형 BRT 확대 잠정 보류 ‘진퇴양난’

[사설] 제주형 BRT 확대 잠정 보류 ‘진퇴양난’
  • 입력 : 2025. 10.29(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확대가 잠정 중단됐다. 제주도는 동광로 구간의 BRT 사업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 기존 서광로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 후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개선 명분과 달리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나머지 전격 보류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있다.

오영훈 지사는 그제 오전 광양사거리 일대를 방문한 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 사항을 해소해 나갈 때 BRT 사업이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동광로 BRT 사업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개통식까지 열면서 "운행해 본 결과 교통 속도가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라는 호언 등은 자취를 감췄다. 직접적인 보류의 원인은 서광로 구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양문형 버스 운행이다. 광양사거리에서 제주대학교 방면으로 우회전 시 1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에 따른 사고 위험과 교통혼잡이다. 노약자들의 승하차 시 불안요소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는 개선대책을 포함한 완벽한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미루겠다고 할 뿐 기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은 인도 및 가로수 보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너무 서둔 감이 없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어야 했다. 그간 도지사는 치적 홍보에 눈이 멀었고, 여론에 대해선 귀를 닫았다. 담당 부서는 고언은커녕 제대로 된 의견을 내지 않는 채 입을 다물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불편한 실험은 중단돼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7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