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 어려워 육상선수 꿈 접어"아이들 꿈 응원하는 따뜻한 공간"
[한라일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아이가 없으면 좋겠어요."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전복김밥과 해물라면을 판매하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해녀김밥 본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해녀김밥의 대표 박상철씨는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발판 삼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상철 대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무렵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정 형편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체육고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해야 했다. 운동 선수로서의 꿈도 자연스럽게 먼 이야기가 됐다. 그는 또 성인이 되자마자 20대에 부모를 모두 잃고 큰 상실의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슬픔을 딛고서 의류업과 요식업, 주류업, 자동차 영업 등 여러 업종을 경험하며 차근차근 삶을 일궈 나갔다. 박 대표는 2013년쯤 제주 출신의 아내를 만나 제주에 정착한 뒤 외삼촌과 함께 식당 '해녀김밥'을 열었다. 제주라는 특성과 해녀김밥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연구 끝에 현재의 조리법을 완성해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또 박 대표는 지속적으로 해외 아동 후원을 해온 후원자였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초록우산을 발견해 스스로 후원을 자처, 올해부터 초록우산 제주지부의 후원자가 됐다.
박 대표는 육상 선수로서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과 같은 아동이 없기를 바라며 현재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제주지역 아동을 지원하는 '인재양성 아동지원'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으니 자기 자신의 노력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해녀김밥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제주본부는 재능과 잠재력이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키우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인재양성지원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희망한다면 초록우산제주지역본부(064-753-370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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