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열린 제주-칭다오 신규항로 개설 기념 입항식.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지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컨테이너선이 입항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첫 입항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항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도내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장, 산둥원양해운그룹 관계자 등 주요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제주항 10부두에서는 산둥원양해운그룹 선장 및 관계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첫 수출입 컨테이너 하역 시연이 진행됐다.
첫 입항 선박 'SMC 르자오'호에는 페트칩, 기계장비 등 약 40TEU(컨테이너)의 수입 화물이 실렸으며, 제주에서는 수산물 가공품, 삼다수 등 10TEU 규모의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천 년 전 탐라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온 해상왕국의 정신을 품은 섬"이라며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은 탐라의 DNA를 이어받아 다시 한번 바다를 길로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로 개설로 제주기업의 물류비가 60% 이상 절감되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이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며 "제주신항 개발과 연계해 제주항을 동북아 해상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항로 개설은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의 첫 정기 국제항로 개설로, 제주도는 이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운송 시간 단축, 교역 다변화,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부산항 경유 시 컨테이너당 204만원이던 물류비가 직항 이용 시 77만원으로 62%(127만원 인하) 줄어든다. 운송시간도 최소 2일 단축된다. 연간 물동량 2500TEU 처리 기준 약 32억원, 1만TEU 처리 시 12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인천항 등 기존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산 건축자재를 직수입하고, 제주산 생수·화장품을 직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선사가 화물선 운항 과정에서 손실을 보면 이를 제주도가 보전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인 연간 1만TEU 이상의 화물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미 제주도는 취항 초기엔 물동량이 손익분기점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41억원의 손실보전금을 올해 예산에 반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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