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목에서 허리까지 이루는 척추는 척추골들이 차곡차곡 쌓아 이루는데 이들 뼈 사이에 고무처럼 탄력이 있고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이러한 척추 디스크는 둥근 원반처럼 생겼으며 바깥 부분은 좀 딱딱하고 중심부위는 부드러운 젤리 도넛처럼 생겼다. 그리고 뼈와 뼈 사이에 단단히 부착돼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 디스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올바른 진단명이고, 목을 구성하는 7개의 목뼈들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이탈해 경추 신경을 자극 혹은 압박해 통증 및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디스크 탈출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디스크 자체가 닳아 찢어지는 퇴행 현상의 결과일 수 있다. 퇴행되는 디스크는 수분 감소로 유연성·탄력성·신축성이 떨어지기에 작은 충격에도 찢어지거나 터지기 쉽다.
장시간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 베개를 높게 사용해 텔레비전 보기, 오랜 시간 같은 자세와 반복적인 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추에 있는 신경이 밀려난 디스크에 의해 압박 혹은 자극됨으로써 목과 팔에 계속적인 통증과 저리는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근육이 소실되고 마비가 온다. 주로 많이 생기는 부분은 경추 제5 및 6사이와 제6 및 7사이인데 이유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추 6번 신경이 손상되면 어깨와 윗팔 근육이 빠지며 힘이 없어지고, 7번 신경이 손상되면 손이 저리면서 마비증세가 올 수 있다.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이 가장 정확하지만 임상증상과 단순 방사선 소견으로도 가능하다. 경추는 정상적인 경우는 부드러운 C자 모양을 보이지만 비정상적인 경우는 일자 혹은 거꾸로 C자 모양을 보이고 척추 간 간격이 좁아져 있는 소견을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상황에 따라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며, 핫팩, 초음파치료, 간섭파치료, 견인치료 그리고 운동치료가 있다. 이 중에서 지속적인 목 견인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목 견인효과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경추 간 압력을 감소시켜서 디스크가 신경근에 가하는 압력이나 자극을 감소시킨다. 디스크 자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 시킬 뿐 아니라 탈출된 디스크부분도 정상화시킨다.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탈수되며 결국 퇴행이 일찍 진행돼 기능이 없어지고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목 디스크 치료 시에는 가급적 누워있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걷거나 뛰는 것은 디스크에 압력을 가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반적인 보존 치료만으로도 정상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즉,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과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견인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완치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견인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도 좋다. 디스크 탈출이 사진 상에 보여도 증세가 없으면 디스크 탈출 자체를 치료한다고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이방훈 의학 박사·재할의학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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