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기다리는 대지… 제주 남부·동부 초기 가뭄 조짐

비 기다리는 대지… 제주 남부·동부 초기 가뭄 조짐
토양 수분 상태 '부족' 3곳 관측… '조금 부족'은 6곳
도, 긴급 점검 회의 농업 피해 최소화 종합 대책 가동
  • 입력 : 2025. 07.31(목) 15:19  수정 : 2025. 07. 31(목) 15: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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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열린 초기 가뭄 대응 긴급 점검 회의.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일부 지역 가뭄 증상에 대응해 농업 분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도내 39개소 토양 수분 상태를 관측한 결과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족' 3개소(상예, 중문, 수산), '조금 부족' 6개소(와산, 수망, 호근, 삼달, 세화, 두모)가 확인됐다. 지난 20일부터 11일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초기 가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일 긴급 점검 회의에서는 남부와 동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와 농작업 중 온열 질환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분야별 대응 사항을 점검하고 가뭄 경계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 전환과 급수차량 동원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대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8월 4일부터 가뭄·폭염 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8월 11일부터 2단계로 격상해 가뭄이 끝날 때까지 운영한다.

이와 함께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행정시가 함께 현장 점검반 20개반 50명을 꾸려 매일 낮 시간대 점검을 벌이는 중이다. 농업인들에게는 뜨거운 낮에 농작업을 피하고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특히 당근 파종 지역에는 행정시와 농협을 통해 급수 장비 대여, 공용 물백 설치, 급수탑 개방에 나서고 있고 물백 급수를 위한 농업용수 수송차량을 지원한다. 마을 연못과 농업용 공공 관정도 전면 개방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5월 '2025년 여름철 농업재해 대비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재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가뭄·폭염 대응 계획을 수립해 점검 회의를 가졌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농업인의 안전과 농작물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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