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도민 10명 중 6명은 읍면 지역 거주 환경이 젊은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지역의 청년들은 젊은 사람들이 읍면을 떠나는 이유로 일자리보다는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더 많이 꼽았다.
이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제주 읍면 지역 선주민의 지역 공동체 인식 변화와 대응 방안'(연구 책임 강권오 연구위원) 연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 연구는 읍면 지역에 10년 이상 거주한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지역 공동체 변화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해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5%는 이주민 유입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30대 이하 청년 등 나이가 젊을수록 응답자 비중이 높았다.
이주민도 선주민과 동일한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답한 비율은 76.3%였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엔 89.7%가 서로 동일하다고 응답해 이주민과 선주민 간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주민이 선주민과 동일한 우리 마을 주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29.5%), '마을 일원 참여 의지 부족'(16.8%), '낮은 지속 거주 의지'(15.8%) 순으로 응답했다.
젊은 사람들의 읍면 거주 환경에 대해선 60.3%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54.4%)에 비해 고령층(63.6%)에서 현재 거주하는 읍면 지역 환경이 젋은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젊은 사람들이 읍면 지역을 떠나는 이유에 대한 주관적 인식 조사에서는 일자리 부족(44.8%), 생활편의시설 부족(22.3%), 교육 여건(22.0%) 등 순으로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다소 차이가 났다. 30대 이하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30.9%)보다는 병원, 마트, 여가 공간 등 생활편의시설 부족(39.7%)을 더 중요한 사유로 인식했지만 40대 이상 중장년과 고령층은 일자리 부족을 대표적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읍면 지역에 사는 청년들이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이나 어려움보다 거주지 주변의 생활편의시설 부재에 대한 불편함을 더욱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지역공동체 인식 변화 대응과 지역 주민들의 결속력 강화를 목적으로 5개의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세부 과제는 ▷주민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 기능 강화 ▷상호 신뢰, 네트워크, 규범 등 사회적 자본 측정 지표 개발과 대응 ▷공동체 유지를 위한 이주민 활용 전략 마련 ▷주민 참여 확산을 위한 '(가칭)탐나는 포인트제' 운영 ▷청년 대상 정책 데이터 확보 다각화 방안 마련이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