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필의 목요담론] 헴프(HEMP)산업 활성화 방안

[류성필의 목요담론] 헴프(HEMP)산업 활성화 방안
  • 입력 : 2025. 05.15(목)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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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헴프(산업용 대마)는 식물의 일종으로 마약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함량이 0.3% 이하인 품종을 말한다. 이는 환각성이나 중독성이 없어 의약품, 식품, 섬유, 건축자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헴프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와 인식부족으로 인해 산업발전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헴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제도적 기반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산업용 헴프와 마약용 대마를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다. 헴프의 산업적 이용을 가능하게 하려면 마약류 관리법 개정을 통해 THC 함량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헴프 재배·가공·유통에 관한 별도의 법률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생태계 형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연구개발(R&D) 및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헴프의 기능성 성분인 CBD(칸나비디올)은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활용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위해 국내대학, 연구기관, 민간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헴프 품종개량, 추출기술, 가공공정 등에 대한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한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를 마련해 인적자원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셋째, 헴프 재배에 경쟁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첨단재배단지와 헴프소재 생산지원시설 등 전주기적 산업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식개선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헴프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마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정책수립에 장애 요인이 된다. 따라서 헴프와 마약용 대마의 차이를 명확히 알리고 헴프가 가진 산업적·의학적 가치에 대한 대중교육과 언론홍보를 강화함으로써 국민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헴프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헴프 재배농가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농가에 대한 재배 기술 교육, 금융 지원, 초기 투자 비용 보조 등을 제공해 헴프 재배를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협력과 수출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은 이미 헴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헴프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품질기준 제정, 해외인증 획득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정부차원의 수출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다.

헴프산업은 농업,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산업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농가소득 증대, 지역기업 매출증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친환경산업으로서 탄소중립 등 미래산업 트랜드에 부합한 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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