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학교는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는 물론이고 선생님들 간에, 학생들 간에도 서로 배우고 느낀다. 뜻하지 않게 학생들은 교사를, 어른을 가르친다. 그래서 학교는 힘들지만 아름다운, 매력적인 곳이다.
1년에 두 번 아이들은 학급 반장선거를 하고 1년에 한 번씩 전교 회장을 뽑는다. 거창한 퍼포먼스로 수많은 공약을 내세우는 저 아이가 되겠구나 싶은데, 의외로 몸을 떨면서 공약을 발표하는 어수룩한 친구가 선출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선거가 끝나고 왜 앞에 아이가 아닌 뒤에 아이를 뽑았냐고 물어보면 뒤에 아이가 어리숙해 보여도 반을 위해 더 노력하고 봉사할 아이처럼 여겨져서라고 대답한다.
현란한 공약에도, 화려한 말솜씨에도 넘어가지 않는 씨앗 같은 심지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있다.
그동안 학교 선거에서 보여줬던 성숙한 판단력으로 각자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때가 왔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테지만 아이들은 이미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화려한 말보다 진정성 있는 행동을, 거창한 공약보다 실천 가능한 약속을 중시하는 사람,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될 수 있는 씨앗 같은 사람을, 씨앗 같은 우리 아이들이 투표로 키워내리라 믿는다.
얘들아, 우리 대통령 뽑으러 가자!
※6월 3일 실시 제 21대 대선에서는 2007년 6월 4일생까지 투표 가능. <문정화 애월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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