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오염수 대처, 이렇게 안일할 수 있나

[사설] 원전 오염수 대처, 이렇게 안일할 수 있나
  • 입력 : 2023. 05.24(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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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투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ALPS(다핵종 제거설비)로도 걸러지지 않아 방사능에 노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주도는 25일 도내 야권 정당과 분야별 전문가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해 앞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현재 한·일 해협 연안 5개 시도협의체인 부산·울산·경남·전남과 연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산물 방사능 분석장비를 확보하고 갈치·고등어·참조기 등 제주산 수산물 15종에 400건 이상 방사능 검사도 추진 중이다. 위판장 신속 모니터링을 위한 휴대용 방사능 측정장비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시료를 수거해 검사 결과를 매주 알리고 있다. 또 수산물 먹거리 안전 및 소비위축에 대응할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원전 오염수 방류 전·후로 나눠 대응을 강화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하면서 제주도민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 도두 어민들은 엊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해상 시위를 벌였다.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다. 실제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어민들의 피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어업인 피해에 대한 대책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원전 오염수 문제를 이렇게 미온적이고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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