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생 선수가 뇌출혈로 쓰러져 중태에 빠지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복싱대회를 유치한 제주도의 미온적인 대처가 제주도의회에서 입길에 올랐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임시회에서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안전 시스템 점검 및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도의원들은 대회를 유치하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도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대회 주최·주관이 아니더라도 사고를 당한 학생이나 부모를 만나 위로하고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더욱이 내년에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만큼 사고에 대비해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학생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설 구급차가 신호가 많은 구간을 통과하는 과정에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판단에 기인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구급차가 교차로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고 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골든타임은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면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 올해 2월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환자 이송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출동시간 단축으로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필수 응급 인프라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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