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3의 완전한 해결로 가는 길 쉽지 않다

[사설] 4·3의 완전한 해결로 가는 길 쉽지 않다
  • 입력 : 2023. 04.05(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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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4·3이 완전한 해결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4·3이 발생한 지 75년이 흐른 지금도 이념공세와 왜곡·폄훼하는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어서다.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4·3 영령들을 욕보이는 행태들이 그 도를 넘을 정도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집권여당 지도부도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

지난 3일 제주4·3 추념일을 맞아 정치권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들이 함께한 것이다. 반면 윤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부와 여당 지도부 인사들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터라 실망감이 적잖다. 4·3 유족들이 추념식에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 이유다.

이번 4·3 추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다. 대통령을 비롯 여당 대표 등은 추념식에 불참하고 서북청년단 등 극우세력들은 폄훼·왜곡하며 4·3을 흔들어댔다. 추념식에서 소개된 한 유족의 기구한 사연이 왜 벌어졌는지 모르는가. 부모·할머니·두 형·누나를 모두 잃고 다른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다. 4·3의 광풍이 빚어낸 아픔이다. 이런 비극을 겪은 희생자와 유족의 고통을 보듬기는커녕 갈수록 그 상처를 덧내고 있다.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진정한 해법을 찾는 길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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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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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청년단 2023.04.05 (02:50:52)삭제
한라일보는 제주 1차 서청 깃발 집회가 있은 이후로 더 이상 제주4.3폭동에 대하여 역사를 왜곡하거나 국민을 기망하는 역사의 범죄를 자행하지 말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남로당의 무장폭동에 잔인하게 학살당한 제주도민의 영령을 더 이상 욕되게 하는 만행을 더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탐라의 봄 → https://youtu.be/yy2QDKDRKeI -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 정함철 010-4379-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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