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수요도 잡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제주 워케이션 '고심'

[진단] 수요도 잡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제주 워케이션 '고심'
[한라포커스] 워케이션 인프라 구축에 나선 제주
국내 IT 기업·스타트업 잇따라 워케이션 제도 도입
최적지 제주 "선도지역 조성" 인프라 구축 동분서주
마을 공동체가 공유오피스 조성에 마을 관광 기획도
  • 입력 : 2022. 06.27(월) 17:32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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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센터\'.

[한라일보]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워케이션(Workation)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일(Work)을 하면서 휴가(Vacation)를 동시에 즐긴다는 뜻의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근무 등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떠오른 새로운 근무 형태이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에 탑승하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자체마다 이같은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고 워케이션 최적지로 주목받는 제주 역시 '워케이션' 인프라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의 워케이션 실험=사무실이 아닌 색다른 장소에서 일과 쉼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가 국내 IT업계에 퍼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워케이션을 시행하는 네이버를 비롯해 라인플러스, 야놀자 등 기업들이 잇따라 워케이션 도입을 밝히고 있다. 제주에도 티몬, 폴라리스오피스 등 기업들이 워케이션으로 제주를 찾고 있고 오는 8월에는 수도권 중소기업 근로자 750여명이 제주를 찾아 워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정한 워케이션 하기 좋은 8개 지역 중 하나로 꼽힌 제주는 바로 워케이션 실험에 뛰어들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새섬이 보이는 서귀포 원도심 유휴 공간에 공유오피스를 조성한 뒤 워케이션 시범 프로그램인 '아일랜드 워크 랩스'을 한달간 운영했다. 당시 원격근무를 하던 수도권 IT 기업 26개사 직원 3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참가자 모두 재참여 의사를 전했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부터 워케이션 거점지역을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기업 유치를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와의 연계방안을 찾는 등 워케이션 선도지역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공유오피스를 2곳을 조성해 오는 7월부터 3개월간 운영하고, 공유오피스와 숙박 등 제주 워케이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하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현재 제주를 찾는 워케이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개별적으로 기업이 건물을 빌려 워케이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컨설팅 기업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며 "공유오피스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 전화는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연계 방안 찾기 고심=무엇보다 워케이션을 연계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5년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 워케이션이 제주에서 활성화가 되면 상주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에 유동 인구가 늘어나 인구 유입 효과를 내고 지역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 마을 공동체에서 워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해 수요 잡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마을 주민들이 지역의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 해 공유오피스와 숙소, 카페로 만든 '질그랭이센터'이다. 워케이션을 하러 제주에 온 기업의 직원들에게 공유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워케이션을 하면서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주민들이 기획한 마을투어, 해녀투어, 웰니스투어, 스탬프투어 등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군모 마을 프로듀서(PD)는 "워케이션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마을을 찾고 돌아다니니깐 지역에 활기가 도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마을 공동체와 연계한 유휴공간을 찾아 공유오피스를 조성하고 마을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 관계자는 "마을회관 등 마을의 유휴공간에 공유오피스를 조성하려고 신청을 받고 있지만 많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역과 연계한 워케이션 거점을 조성하고 유치 마케팅을 진행해 지역관광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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