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명 사상 제주대 교통사고 1년… 무엇이 달라졌나?

62명 사상 제주대 교통사고 1년… 무엇이 달라졌나?
5·16도로 4.5t 이상 통행 제한하고 구간 단속 신설
교통섬 조성 등 제주대 입구 교차로 구조 개선 중
현장 가보니 여전히 내리막 달려가는 차량들 위험
  • 입력 : 2022. 04.06(수) 16:4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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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 버스정류장의 6일 모습. 김도영기자

62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4월 6일 오후 6시쯤 5·16도로 산천단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4.5t 트럭이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1t 트럭과 버스정류장에 정차하고 있는 버스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트럭에는 적재 기준을 초과한 약 8.3t의 화물이 실려있었으며, 운전자는 '브레이크 에어' 부족 경고등이 들어왔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리막 도로와 과적 등 총체적 인재라는 지적이 이어졌던 가운데 사고 발생 1년 후 현장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또 다른 사고 예방 위한 도로 환경 개선=제주도는 경찰과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교통안전 거버넌스를 가동하고 전담 TF팀을 구성해 현장 회의와 논의를 지속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은 제주대학교 교차로의 안전 확보를 위한 9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5개 과제를 완료했다. 2개 과제는 추진 중에 있으며 2개 과제는 장기 검토 과제로 분류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대형 화물차량 통행 제한 ▷5·16도로 등 위험도로 구간단속 카메라 설치 ▷발광형 교통표지판 추가 설치 등이 완료됐으며 ▷교통섬 조성·미끄럼 방지 포장 ▷교차로 우회전 전용차로 설치 등의 사업은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또 긴급제동시설 설치 등은 장기 검토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5·16도로와 1100도로 등 위험도로에 대한 대형화물차량 통행 제한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폴리텍대학부터 제주대학교병원 사거리까지 도로에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감속 운전을 유도하고 있다.



▶여전한 내리막길 과속… 운전자 안전의식 필요=6일 오전 당시 사고 현장을 둘러보니 언제 그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냐는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차량 행렬이 지나갈 때면 시속 50㎞의 제한 속도를 지키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해당 구간을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거리에서 신호가 바뀌자마자 가속하는 차량, 내리막 구간을 그대로 달려내려오며 지나가는 차량 등 사고의 위험성은 곳곳에 남아있었다.

또 버스가 정류장에 여러 대 몰리는 경우 뒤 차량들은 버스 정차 구역을 넘어 1차로에 늘어서며 후속 차량 등에 의한 추돌 위험성이 있어 보였다.

제주대학교 학생 A씨는 "버스를 기다리며 내리막 길을 빠르게 지나는 차량을 볼 때마다 걱정이 된다"며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고 조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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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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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아라동 2022.04.07 (07:57:00)삭제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기사를 써 주셨네요. 김도영 기자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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