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愛 빠지다] (2)수눌음육아나눔터 5호점

[2018 제주愛 빠지다] (2)수눌음육아나눔터 5호점
"육아 어려움 수눌음으로 해결해요"
  • 입력 : 2018. 07.10(화) 2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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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소재 수눌음육아나눔터 5호점은 이주민과 현지인 가족들이 함께 놀이미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육아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작은도서관으로 시작해 문화적 쉼터로 성장
농촌 특성 살린 이주민·현지인 동참 프로그램
지역경제·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파급 효과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최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 출산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출산 문제가 취업난과 함께 양육 부담 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인과 이주민이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눌음'하는 현장을 찾았다.

김봉천 운영위원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소재 수눌음육아나눔터 5호점(아이좋아라 작은도서관 1, 2층)은 2016년 12월 8일 문을 열었다. 작은도서관은 당초 농촌지역에 도서를 보급하고 독서문화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농촌지역의 특성상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독서보다는 재미와 동참을 유도해보자는 생각에 여성가족부가 진행하는 '공동육아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생각의 전환은 이주민인 김봉천 운영위원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뒷받침했다.

김 운영위원은 "아이를 키우는 이주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처음에는 7~8가족이 함께하는 요리와 동요, 제주문화탐방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이후 제주도 여성가족과에서 진행하는 수눌음육아나눔터 사업 공모를 통해 이주민과 현지인이 함께하는 수눌음육아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복지기관에서 진행하던 수눌음육아나눔터를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 시행하기는 처음이었다. 여성가족부 사업인 공동육아는 이주민을 위한 개념이 강했지만 수눌음육아나눔 프로그램은 이주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를 얻어 결국 현재 현지인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운영위원은 "농촌지역은 도심과 달리 사람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램 하나도 농촌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며 "부모와 아이들이 선호하지만 농촌 현실에선 부족한 사설학원 교육과정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한 결과 나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눌음육아나눔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주민과 현지인 부모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도가 지원하는 운영비로 영어독서캠프, 찾아가는 부모 교실, 놀이미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서귀포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공모해 북콘서트도 펼쳤다.

수눌음육아나눔터 5호점은 이주민들의 제주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쉼터를 만들자는 김 운영위원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현지인이 된 김 운영위원의 재능 기부는 마을기업인 온평모다들엉(주)과 성산제이물산(주)으로 확산돼 지금은 현지인과 이주민이 함께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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