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재개봉 되는 추억의 영화들

[주말영화세상]재개봉 되는 추억의 영화들
‘벤허’vs ‘환상의 빛’
  • 입력 : 2016. 07.08(금) 00:00
  • 조흥준 수습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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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클한 전투신과 추적신이 돋보이는 영화 '벤허'

최근 재개봉 열풍이 한창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비롯해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재상영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500일의 썸머’가 역대 재개봉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기도 했다.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재개봉 영화들은 예전에 봤던 그리운 느낌을 떠올리게 하거나, 혹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주 역시 최고의 걸작중 하나로 손꼽히는 ‘벤허’를 비롯해 다시 상영되는 여러 편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벤허’= 재개봉 단골 영화,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 등 많은 기록을 남긴 영화이기도 하다. 1880년 남북전쟁의 영웅인 루 월리스 장군이 쓴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20세기 최고 명작으로 평을 받는다. 원작과 달리 영화 ‘벤허’는 그리스도가 아닌 유다인 벤허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 그의 삶에 더 무게감을 주면서 전체적으로 종교적 색체를 많이 걷어냈고, 이로 인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서기 26년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의 유태 귀족 유다 벤허(찰톤 헤스톤)는 옛 친구이자 예루살렘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의 신임 총독 사령관 메살라(스티븐 보이드)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무너진 지위와 가족을 되찾기 위해 메살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감행하는 과정을 장대하게 그려내고 있다. 복수와 용서, 구원에 관한 고전 드라마로 스펙터클한 전투신과 추적신은 영화사에 빛나는 명장면 중 하나. 222분. 전체 관람가.

영화 '환상의 빛'

▶ ‘환상의 빛’=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으로 꼽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단편집을 영화화하면서 첫 작품이라 보기엔 믿기지 않을 연출법을 선사하고 있다. 학창 시절 행방불명된 할머니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유미코(에스미 마키코)는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이쿠오(아사노 타다노부)와 결혼 후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로 인해 유미코의 평범했던 일상은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갓난아기와 함께 남겨진 유미코는 재혼을 하지만 일상을 파고드는 이쿠오의 기억을 끝내 떨쳐내지 못한다. 애절함과 안타까움,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상실과 위로의 이야기.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외에도 뛰어난 영상미와 서정적인 스토리로 세계를 매료시킨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대표작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벚꽃이 흩날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서정적인 풍경을 담은 ‘초속 5센티미터’와 비 오는 날의 감성을 그린 여름 하면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두 편이 재개봉돼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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