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남원읍 한남리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길 路 떠나다]남원읍 한남리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무르익는 봄… 제주 들녘은 '고사리 반 사람 반'
  • 입력 : 2016. 04.15(금)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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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오는 23~24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고사리꺾기, 고사리 음식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21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개최
23~24일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일원서
고사리꺾기·음식 만들기 등 체험 다양

제주의 봄은 고사리와 함께 무르익는다. 파릇파릇 피어나던 대지는 이슬과 빗방울을 머금으며 푸르른 신록의 성찬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고사리 장마가 끝날 무렵을 즈음해 제주의 아낙들은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들로 산으로 나선다. 명절·제사 때 사용하거나 고사리육개장 등으로 사용할 고사리를 꺾기 위해서다. 제주 선인들은 고사리를 나물로 무쳐먹거나 고사리육개장·고사리 돼지고기 볶음 등 여러가지로 조리해 먹었다.

고사리를 꺾는 일은 우리네 인생사의 축소판이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성과를 보장할 수 없다. 내공이 쌓일 때까지는 욕심을 내려놓고 구석구석 찬찬히 살펴야 한다.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대지를 보듬을 때 비로소 새초롬히 솟아오른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

고사리는 오래전부터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 산나물의 대명사로 통한다. 중국 춘추시대 사람인 백이·숙제가 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했다는 일화가 문헌으로 전해질 정도다. '본초강목'에는 음력 2~3월에 순이 돋아나고, 그 순이 펴지면 잎이 봉황새의 꼬리같아 운치가 있다는 평도 실려있다. 효능도 다양하다. 석회질·칼슘이 많아 여성과 어린이, 특히 노인들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험이 크다고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칼륨이 많아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준다. 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고지혈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성인 여성들의 빈혈·어지럼증을 해소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비타민C는 물론 비타민A·E 등이 풍부해 노화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이뇨작용과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1일 220g씩 80일간 계속해서 먹지 않으면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제21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가 23~24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뭉클락헌 고사리와 함께~'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 축제에서는 그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사리꺾기 체험 ▷고사리 음식 만들기 체험 ▷고사리길 걷기 ▷승마체험 ▷어린이영화관 ▷고사리 사진 전시회 ▷동물농장체험 ▷어린이 공예체험 ▷고사리 사생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남원읍 양묘장에서 자체 생산되는 꽃 나누어주기 행사가 진행된다. 지역 자생단체들이 운영하는 향토음식점은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

축제위원회는 ▷고사리 가요제 ▷사물놀이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밴드 공연 등 봄의 흥취를 더해줄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남원읍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를 위해 축제장 및 주차장 기반공사를 완료했으며, 축제에 앞서 남원읍축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축제장 주변 풀베기 및 주변환경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원읍 축제위원회 김영근 위원장은 "나물요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고사리는 단백질과 칼슘·칼륨 등이 풍부하고 맛까지 뛰어나 남녀노소 두루두루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제21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또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는 물론 방문객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사리 채취 산행시 주의사항 ▷장갑·장화 또는 각반(스패츠)을 준비한다. 고사리밭에는 가시덤불이 많아 뱀이 있을 수 있다.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한다. 길을 잃거나 일행과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는 필수. ▷휴대전화 배터리는 충분하게 채워놓고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채취를 마친다. ▷길을 잃었을 때 위치를 설명하기 힘들다면 가까운 곳에 '전신주' 또는 '국가지정번호'가 적힌 팻말을 찾을 것. 모든 전신주에는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고유 번호가 적혀 있다. ▷출발 전 스마트폰에 '119앱'을 다운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119앱 사용시 신고자의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119상황실로 전송해 준다. 문의는 남원읍축제위원회 760-4181~2.

고사리축제 행사장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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