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산록북로 드라이브 코스

[길 路 떠나다]산록북로 드라이브 코스
한라산의 허리에서 산과 제주시내를 만나다
  • 입력 : 2016. 02.26(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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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 공설묘지에서 바라본 제주시내. /사진=한라일보DB

착시현상의 신비한 '도깨비 도로'·관음사 등 이색관광
산악박물관서는 한라산과 도내 산악인 역사 등 한눈에
어승생 공설묘지 인근 제주시내 전망은 일상의 '쉼표'

일명 '도깨비 도로'라고 불리는 신비의 도로가 제주도축산진흥원 부근 1100도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라동 인재개발원 부근 산록도로입구에도 이 신비의 도로가 있다.

오늘 소개할 길은 드라이브를 하다 잠시 들러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5·16도로와 1100도로를 잇는, 제주도 인재개발원 부근 산록도로입구 교차로에서 서측으로 관음사와 탐라교육원을 경유하고 노루생이 삼거리까지인 산록북로다.

산록도로 입구 교차로 진입 후 얼마가지 않아 만날 수 있는 신비의 도로. 해발 500m 지점으로, 내리막길에 차를 세우면 당연히 내려가야 할 차가 신기하게도 올라간다고 해 일명 '도깨비 도로'라 부른다. 이는 착시현상으로 주위 환경에 의해 시각적으로 낮은 곳이 높게 보이는 것이다.

이 도로는 1100도로에 있는 신비의 도로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한라산에서 제주시내로 내려오는 도로를 호기심으로 탐사하던 중 발견돼 지금은 제주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신비한 현상을 체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더 달리다 관음사 경내를 거닐어도 좋을 듯하다.

산록도로 입구 교차로 진입 후 얼마가지 않아 만날 수 있는 신비의 도로

관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의 본사로 도내 약 40여개의 종단내 사찰을 관장하고 있다. 구전에는 관음사가 고려 문종(1046~1083)대에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조선 숙종 1702년 억불정책으로 인해 제주의 사찰들이 완전히 폐사됐고, 이로부터 200년간 제주에는 불교와 사찰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1908년 10월 비구니 해월 스님이 현재의 위치에 옛 관음사를 복원했다. 현재 관음사는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기도 수행 도량으로 거듭나면서 제주도의 중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음사 야영지구 인근에는 지난해 3월 개관한 한라산국립공원산악박물관이 있다. 제주의 심장인 한라산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산악박물관은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야영장 부지에 52억원에 이르는 국비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전시공간에는 산악인의 역사, 등반의 변천사, 제주산악인의 활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라산을 포함한 국내외 및 해외원정 등반사, 국내외 수집 가능한 산악인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산악박물관과 내부

특히 故 고상돈, 故 오희준 산악인의 전시유품코너가 설치돼 제주가 낳은 산악인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기리고 추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많은 산악인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등산관련 장비 등 102종 467점을 전시하고 있다. 별도 입장료가 없는 박물관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해설사가 나서 관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는 제주시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시 어승생 공설공원묘지 입구 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차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제주시내는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에서 쉼표를 선사한다. 이 곳은 시내와도 그리 멀지 않아 제주시내 야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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