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제주시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

[제주愛 빠지다]제주시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
  • 입력 : 2014. 12.17(수)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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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는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각양각색의 회원들로 구성된 탓에 다양한 정보 교류와 더불어 기술 습득 및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정착관련 정보·교육 습득 위해 발품
회원 30여명 월 1회 정기모임
"정착할 이주민 위해 시행착오
겪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중"
지역민과 돈독한 유대관계도

올해 3월 구성된 제주시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귀농·귀촌협의회, 회장 안병수)는 현재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는 제주시 한림읍정착주민협의회, 서귀포시 성산읍정착주민협의회와 더불어 타 지역 협의회에 비해 네트워크가 비교적 활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는 매월 1회(넷째 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각양각색의 회원들로 구성된 탓에 다양한 정보 교류와 더불어 기술 습득 및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각자 겪었던 시행착오도 함께 나누고 있다.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안병수(56)씨는 "말이 시행착오지 당사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힘든 역경"이라며 "앞으로 조천읍지역에 정착하게 될 이주민들이 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나름 발품을 팔며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는데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 자신도 30여 년 간 몸 담았던 교육계를 떠나 인생의 제2막을 연출하기 위해 고향인 전라도를 떠나 연고도 없는 남쪽나라 제주도를 무작정 찾았던 터라 정착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때문에 인생을 아름답게 살겠노라 다짐을 하고 귀농·귀촌의 길을 내딛은 그는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자신만의 '꿈의 궁전'을 일군 후 회원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선 정착에 필요한 교육 과정 등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는데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귀동냥으로 듣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하지 않는 이상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치기, 농기계 교육 등이 있을 경우 몇몇 회원들과 먼저 기술을 습득한 뒤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조천읍정착주민협의회는 각 마을단위의 대표자를 두어 교육 및 정보 제공, 경조사 등 특이사항 발생 시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 회장은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인터넷 활용 능력이 다소 떨어져 교육 및 정보 공유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착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 회원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착이주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분을 초대할 경우 회원들로 하여금 자리에 함께 하도록 하는 등 자연스레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커피숍이나 게스트하우스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을 위해 법적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관계 공무원들에게 적극 협조를 구하고 있다. 물론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 기회가 있을 경우 아내와 남편 등을 함께 초대토록 하는 등 회원 가족 간 교류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끼리, 남편끼리 또 다른 만남의 장으로 이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지역주민과의 돈독한 유대 관계 형성도 잊지 않고 있다. 크고 작은 동네 행사나 일에 앞장서고, 각종 봉사활동도 스스로 찾아다니고 있다. 바쁜 농번기에는 주민들의 밭에 나가 무, 수박 심기, 마늘 수확하기, 콩 타작 등 서툴고 작은 일손이지만 도움을 보태고 있다. 각종 제주 전통 체험행사 참여도 적극적이다. 독특한 제주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에 녹아 들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17일에는 신촌 동수동에서 염색 체험을 할 예정으로, 전통음식 만들기와 옹기 체험도 하게 된다.

안 회장은 "협의회 구성은 돼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주민들이 정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통의 장을 위한 정주 사무실과 폐가를 활용한 정착민 입주 정책 등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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