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박수호 '스마일청춘' 대표

[제주愛 빠지다]박수호 '스마일청춘' 대표
"제주에서 '힐링’하는 청춘 많아졌으면"
  • 입력 : 2013. 08.09(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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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제주에 온 이유라고 말하는 박수호 대표가 힘겨운 20대 시절 자신에게 위안을 줬던 기타를 치고 있다. 이현숙기자

10여년전 자전거 여행으로 마음 치유 계기
대학교수 접고 '사회적 기업가' 변신 준비

"제주에 작지만 소중한 마음으로 와서 아름다운 자연과 제주사람들에 스며들고 있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천천히 그 제주사람들의 마음속에 걸어가고 제주라는 토양에 '청춘'이라는 씨앗을 잘 심고 싶습니다."

10여년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마음 아팠을때 제주여행을 왔던 이가 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제주섬 곳곳을 누비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얻는다. 그리고 지금 그는 자신처럼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통해 '진정한 힐링'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박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가 바로 '스마일 청춘' 박수호(44) 대표다.

지난 2002년 가을, 박 대표는 사흘 간격으로 부모님을 잇달아 하늘로 보냈다. 어려움 속에서도 늘 밝은 모습이었던 부모님을 잃은 상실감에 힘들어하고 있을때 지인의 추천으로 제주 자전거여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4박5일동안 제주여행을 통해 슬픔을 치유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2005년, 2008년 네번이나 제주여행을 왔고 자전거는 늘 함께 했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컴퓨터공학과 교수. 대학에서 '청춘'들을 가르치는 일도 행복했지만 늘 부모님께 받은 무한한 사랑을 더 많이 나눠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더늦기전에 자신이 꿈꿔온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제주에 왔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취직을 위해 공대에 진학했고 그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대학에서 가르쳤지만 제 감성적 전공은 인문계였어요. 그리고 지금 문학, 요리, 기타연주, 문인화 등을 하면서 제대로 전공을 찾고 있는 셈이죠."

1년6개월전에 제주에 내려온 그는 제주라는 토양에 잘 스며들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제주에 온 이유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가 우연히 찾은 서귀포시평생학습관에서 서귀포농민들이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다가 지금은 컴퓨터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제주전통요리 60가지를 배웠고 '서귀포레인보우기타연구회'에서 통기타와 노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타모임은 그의 새로운 제주살이의 든든한 존재가 되고 있다.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돼 '2013 한여름밤의 새연교 콘서트-새연교 무지개 뜬날' 야외공연을 주관하고 있다.

그가 가장 하고싶은 일은 '청소년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그는 청소년에 관심이 많다. 그가 만든 '스마일청춘' 로고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와 한자 푸를청 '靑'과 '알파(∂)'를 합해 그가 직접 만들었다. 올해에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에는 사회적기업을 출범시킬 생각이다. 이에 앞서 올해 10월에는 첫 사업으로 '청소년 힐링캠프'를 연다. 자신이 제주자연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힐링했던 것처럼 타지역과 제주의 청소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행사. 그는 이를 통해 자기를 치유해준 제주에 감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의 지갑에는 부모님이 함께 찍은 사진과 자신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 당시 썼던 편지가 곱게 접혀 있다. '하늘에 제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만난 것이 더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커서 제 가슴에 넘쳐나기에 여력이 있다면 이 사랑을 나눠주고 살겠습니다. 권세와 부귀를 탐하지도 부리지도 않고 인간다운 모습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니 하늘에 계시다면 저의 마음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힘들 때나 고민스러울때 이 쪽지를 꺼내 들쳐보곤 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인은 아니지만 고 김영갑 처럼 제주를 더 사랑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오름이 자신이 한켠을 내주어 걷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듯이 자신의 작은 능력이라도 내주어 청소년들이 기쁨을 얻게 될 그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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