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단지 매각, 차기 정부로?

중문단지 매각, 차기 정부로?
관광공사, 현재까지 공개입찰 일정 확정못해
내부사정으로 지연… 대선 앞두고 연기 관측
매각시 자금 외부유출 우려… 道 매입 바람직
  • 입력 : 2012. 11.01(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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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관광단지 전경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매각이 차일피일 늦춰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9월말까지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위한 4차 공개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 "10월 중 4차 공개입찰을 추진키로 했으나 여러가지 내부사정으로 지연이 되고 있다"며 "언제 입찰을 할 지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중문관광단지 매각이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 것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가 지나치게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미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KTX 민간 참여 추진을 차기 정부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공기업선진화 정책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올해 4월 등 3차례에 걸친 민간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고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9월과 10월 실시된 공개입찰도 유찰됐다.

제주자치도는 중문단지 민간매각이 이뤄질 경우 1500억원대의 매각대금과 1500억원이 넘는 동부지구 부지 매각대금 등 막대한 자금이 재투자 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중문골프장 94만여㎡ 1050억원과 단지 내 잔여토지 72만여㎡ 460억원 등 매각대금이 1510억원이지만 여기에 이자와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제주도가 10년동안 분할 납부한다고 해도 연평균 200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모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 매각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골프장 인력 고용승계 문제 등을 고려할 경우 제주자치도에서 매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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