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만난 사람]에필로그

[토요일에 만난 사람]에필로그
사연 하나 하나에 울고 웃고…
  • 입력 : 2007. 12.29(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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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첫 보도… 70차례 연재
희망과 사랑 나눈 이웃 이야기 소개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7월 22일 시작된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이달 1일까지 1년6개월 동안 모두 70차례 연재됐다. 그간 만난 사람들은 명예나 권력과는 거리가 먼 우리 이웃이었다. 그리고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소금같은 존재들이었다.

이야기는 성이시돌복지의원의 호스피스 간호사 김수열씨(49)였다. 죽음을 앞 둔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는 김 씨는 지금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한림읍내에 있던 병원이 올해 4월 성이시돌목장내 신축건물로 옮기면서 종전보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환자들을 돌보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7월 28일자 주인공은 제주에 시집온 지 10년만에 친정나들이에 나서는 필리핀 출신 비수빈씨(32)였다. 남편 손상동씨(42)와 두 자녀와 함께 친정나들이에 나섰던 비 씨는 고향인 두바우에서 가족과 마을사람들로 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어린시절 다녔던 학교도 방문했다. 꿈같은 친정나들이를 통해 비 씨는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 소박한 제주살이를 꾸려가고 있다.

베풀기 좋아하는 천성 탓에 수십년째 남의 아이들을 키워온 손안심 할머니(78)는 지난 10월 13일자 주인공이었다. 손 할머니는 신문보도이후 오일장이나 병원에 가기 위해 읍내를 갈 때마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읍내 약국에 갔다가 약사가 말해줘 보도된 것을 알았다"는 손 할머니는 보도이후 생활이 궁금해 찾아간 기자에게 신문을 꺼내들며 주름진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기후대사 5명에 뽑혀 북극다산과학기지 캠프 참가를 앞두고 7월 21일자에 소개됐던 정현규군(서귀포중 2)은 캠프 참가한 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해수욕객의 안전을 책임졌던 119 수상구조대 문대택 소방장(42· 7월 7일자 보도)은 '추자도119지역센터'로 복귀해 추운 바닷바람을 뒤로하며 노인들을 위한 구급활동으로 하루해가 짧다.

안타까운 일도 있다.

지난해 9월 9일자 주인공이었던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오희준(당시 36·서귀포영천산악회)이 지난 5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것이다. 세계 8천m급 고봉 14좌 가운데 9곳을 오르고 남·북극점 탐험에도 성공했던 고(故) 오희준은 보도이후 마나슬루봉(8,163m) 등정도 무사히 마쳐 4곳만 남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3월말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제주의 산악인 고(故) 고상돈의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신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원정길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렇듯 숱한 이웃들과 만났던 본보 '토요일에 만난 사람'이 막을 내린다. 새해부터는 더욱 새로운 형태로 독자들과 함께 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도할 것을 약속드린다.

/취재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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