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만난 사람]에필로그

지난해 7월 첫 보도… 70차례 연재희망과 사랑 나눈 이웃 이야기 소개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7월 22일 시작된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이달 1일까지 1년6개월 동안 모두 70차례 연재됐다. 그간 만난 사람들은 명예나 권력과는 거리가 먼 우리 이웃이었다. 그리고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에 충…

[토요일에 만난 사람](70)여성장애인시설 윤기예 원장

장애인들 사회적응력 키워가는 게 보람여유없지만 매달 1만원 공동모금회 기부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들과 나누면서 살겠노라는 이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많든 적든 남을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여윳돈이 생기더라도 대다수는 자신을 위해 쓰고 싶은걸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여성 장애인생…

[토요일에 만난 사람](69)이노 인라인동호회

1회 대회부터 인라인패트롤로 참여함께 달리며 마라톤·감귤사랑 실천 지난 22일 밤 8시30분, 뼛속까지 시리다고 느껴지는 그 시간 찬 바람을 뚫고 제주시 신산공원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어느새 20여명이 모였다. '이노 인라인동호회' 회원들이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달리면 바람을 타고 날으는 기분이다. 그 느낌에 중…

[토요일에 만난 사람](68) 마라톤 마니아 김성옥씨

제1회 감귤마라톤 도전 '특별한 인연'건강·도전정신 등 되찾아 매사 자신감 누군가는 '마라톤을 완주한 마라토너의 웃음에 담긴 의미는 완주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뿐인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하면 사고를 바꾸고 싶어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뀌어진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마라…

[토요일에 만난 사람](67) 유덕상 제주자치도 환경부지사

"인맥·논리개발 뒤지면 예산 없어"1% 한계 극복위해 도민합심 촉구 배타적이라는 제주에서 열린 사고로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제주를 망치러왔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민은 자존심이 강하고 배타적이며 고립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뒤끝이 없어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 유덕상 제주자치…

[토요일에 만난 사람](66)제주출신 영화감독 부지영씨

한달여 동안 제주 배경으로 영화 촬영데뷔작 '지금, 이대로…' 내년 5월 개봉 커피숍 창가 구석자리에 앉아 손바닥만한 노트에 깨알만한 글씨로 뭔가를 메모하고 있었다. 짧은 커트머리에 붉은 뿔태 안경. 겉으로 풍기는 외모 자체만으로는 영화감독이라는 느낌이 전혀 와 닿지 않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녀와 5분 남짓 대화했을까? …

[토요일에 만난 사람](65)국내 첫 여성활선전기원 오지윤씨

여자로선 첫 무정전전공 자격"편견 타파위해 이 악물고 도전" 10여년 전 우연찮은 일로 전봇대에 올랐다. 10여 년이 지난 2006년 9월, 다시 전봇대 위를 올랐다. 전남 함평에 있는 학원에서 뙤약볕 아래 한 달 동안 수십 여 명의 남자들과 전봇대 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다. 학원 교육생 중 유일한 '여자'였기에 억척스럽게 교육을…

[토요일에 만난 사람](64)딸 넷 키우는 이희현·백정희 부부

네 딸과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 삼다가족 선발대회서 '최고상' "첫째 은혜는 매사에 적극적 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반장을 맡고 있죠. 태권도도 배우고 있습니다. 8살로 어린 나이지만 큰 딸 답게 의젓하죠." "둘째 은주는 다섯 살로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고집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어린 것이 리더쉽이 강하죠. 주위에…

[토요일에 만난 사람](63) 손안심 할머니가 사는 법

어려운 아이 보면 지나치지 못해돌보던 4남매 거둬 18년째 한솥밥손녀 대학 보내려 용돈 몰래 저축 비가 오면 '올래'가 잠기는 일이 반복됐고, 아이들은 젖은 발로 학교에 가야 했다. 할머니는 마른 날을 기다려 시멘트를 사다 나흘 동안 아등바등 겨우 포장했다. 하지만 배합이 잘못됐는지 지금은 곳곳이 패여버려 물에 잠기는 공간…

[토요일에 만난 사람](62)제주대 한글배움터 백금숙 교수

제주대서 유학생에 한국어 강의고민 들어주는 카운슬러 역할도 "현수는 어제 무슨 일 때문에 바빴습니까"(선생님). "네, 리포트를 작성하고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하느라고 바빴습니다" (외국인 학생) 4일 오전 10시 15분 제주대학교 본관 2층에 있는 '한글배움터' 한국어 중·고급과정 강의실. 백금숙 선생(43·독일문학박사)의 한국어 …

[토요일에 만난 사람](61)
태풍 피해복구 제주출신 김봉진 해병

고향서 일손 거들다 지원부대 합류남원지역 감귤하우스 복구 '구슬땀' 까맣게 그을린 피부, 탄탄한 근육질 몸매, 짧은 스포츠형 머리. 귀신잡는 해병이란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외모를 지닌 제2716부대 화기 중대 김봉진(21) 일병. 태풍 '나리'로 피해를 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한 감귤하우스에서 김일병을 만났다. 김 일병은…

[토요일에 만난 사람](60) 천창수·김성희씨 부부

무밭·단무지공장 '나리'로 또 손실추석때 만날 가족 생각하며 구슬땀 "태풍 피해소식을 전해듣고 제주시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 아들과 딸에게 화만 잔뜩 냈습니다. 속상한 마음을 딱히 풀 데는 없고, 그래도 가족이라고 편했나 봅니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서 밭농사와 단무지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천창수(53)·김성희씨(49) …

[토요일에 만난 사람](59) 과학해설사 조재영씨

7월부터 민속자연사박물관서 활동자연·민속 등 분야 과학 통해 설명"준비된 관람객 만나면 피곤함 잊어" 만장굴안의 거북바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성산일출봉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 수천년전의 사람 발자국이 지금껏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 제주 초가엔 왜 굴뚝이 없을까. 이런 물음에 조목조목 답하는 이가 있다. …

[토요일에 만난 사람](58) '안경천사' 박종월·안효숙씨 부부

외로운 저소득층 노인 위해전국 돌며 무료 안경 서비스"세상에 조그만 밑거름됐으면" 전국을 돌며 형편이 녹록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안경을 맞춰주고 있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지난 4일 제주를 찾은 박종월(57)·안효숙씨(56·여) 부부가 그 주인공. 박씨 부부는 25인승 미니버스를 미니안경점으로 개조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

[토요일에 만난 사람](56) 제주자치도의회 청일점 속기사 강길호씨

議政 도민에 알린다는데 자부심정확한 기록·교정 위해 최선 노력 전국에서 선출된 지역대표들이 모인 대한민국 국회에서 종종 연출되는 장면이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들의 의견에 배치되거나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 나오면 여지없이는 등장하는 말이 '속기록에서 빼달라'는 것이다. 그만큼 국회에서 뿐만 아니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