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쓰레기 대란’ 골머리

발등에 불 ‘쓰레기 대란’ 골머리
신규 쓰레기매립장 선정 지연에 따른 대책으로
21일 생활쓰레기 압축·포장기설치 용역보고회
  • 입력 : 2013. 08.22(목)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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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21일 본관 회의실에서 '생활폐기물 선별, 압축·포장시설 설치공사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강희만기자

제주시 회천봉 쓰레기매립장 포화시점이 1년 앞으로 닥쳤지만 제주자치도가 신규 매립지 선정이나 현 매립장 재사용 등의 가닥을 잡지 못해 '쓰레기 대란'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도와 제주시가 궁여지책으로 추진중인 생활폐기물 압축·포장시설이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시는 21일 오후 본관 회의실에서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생활폐기물 선별, 압축·포장시설 설치공사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생활폐기물 압축·포장시설은 북부소각시설의 용량 부족으로 소각해야 할 쓰레기까지 매립하면서 회천매립장의 포화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2016년보다 2년 이상 앞당겨진 상황에서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압축 포장해 뒀다 광역소각장 설치 후 처리해 에너지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2010~2012년 3년간 북부소각시설에 하루평균 181t의 생활폐기물이 반입됐지만 이 가운데 약 26%인 47.2t은 처리하지 못해 매립장에 매립했다.

용역을 맡은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15년 기준 하루에 약 185t의 가연성 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소각장 미처리 매립비율 등을 감안해 하루 60t 처리 규모의 시설을 갖추는 데 약 52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봉기, 압축기, 포장기, 컨베이어류 등 기계공사에 26억2000만원, 옛 재활용선별시설 부분 철거와 신축 등 건축공사에 18억5000만원, 전기·토목 공사 등에 7억7000만원 등이다.

또 시설 유지관리는 초기 운영시 운영기술 습득에 시간이 걸리고 문제 발생시 신속한 대처와 운영능력 및 유지보수 등 기술력 축척, 조직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직영관리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생활폐기물 압축·포장시설을 위해 올해 확보한 예산은 13억원으로 40억원을 내년 본예산에서 추가 확보해야 하고 지역주민 동의와 시설 설치에 약 8개월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환경부에서 파견된 양경연 환경협력관은 "광역폐기물소각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5년 정도 사용하는데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는데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성현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사무소장은 "소각용으로 반입되는 쓰레기에 약 20%정도의 재활용품이 섞여 있다"며 "소각용으로 반입된 폐기물을 압축·포장하기 전에 재활용품이나 잡재물을 철저히 걸러내 침출수 발생을 막기 위한 비중발리스틱을 설치하고 있고 제주는 태풍이 잦은만큼 건축공사비가 많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한편 6월 말까지 회천매립장에 매립된 쓰레기는 총 매립가능량인 188만t의 95.7%인 179만9110t으로, 내년 8월쯤 포화시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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