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환경수도 추진 '헛구호'

2020년 세계환경수도 추진 '헛구호'
한라산 중산간 쓰레기 불법투기장 전락
행정 무관심에 무단투기자 적발도 한계
  • 입력 : 2013. 04.15(월) 22: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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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오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라산 중산간 등 곶자왈지역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각종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제주관광 이미지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고대로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라산 중산간 지역은 각종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중산간지역이 마을과 멀리 떨어져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단 투기자를 적발하는데도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취재기자가 찾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금릉 중산간 곶자왈 지역은 소나무 숲이 무성하고 농로가 잘 개설돼 있었다. 하지만 농로 옆 소나무 밭에는 폐냉장고와 폐가전제품 등의 생활쓰레기가 뒤범벅돼 있었다. 모 가스충전소 위쪽에 있는 한림 중산간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정집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냉장고, 소파 등 트럭 10대 분량의 쓰레기들이 도로를 따라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으나 수거를 했던 흔적은 전혀 찾아 볼수 없었다.

이곳에서 금릉리 지역주민 Y(45)씨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불법투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습지역이고 봄이라서 악취가 안나지만 여름철에는 파리가 들끓고 악취가 진동한다"며 "행정에서는 마을도로변 환경정비만 신경을 쓰지 중산간지역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한림읍 중산간지역은 축산폐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지역이어서 현재처럼 쓰레기를 방치할 경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처럼 한림읍 중산간지역이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으나 제주자치도는 제주 세계환경수도 조성 지원특별법 제정과 정책과제 발굴, 서명운동에만 매진을 하고 있다.

도내 모 환경단체장은 "세계환경수도를 추진하면서 이런거 하나 개선하지 못하는게 제주의 현실"이라며 "환경이 훼손되면 피해자는 결국 도민이기 때문에 세계환경수도는 거창한 것보다는 도민들이 실천을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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