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공사로 구럼비 해안 '흙탕물'

발파공사로 구럼비 해안 '흙탕물'
발파 3일째...토사유출 가능성
  • 입력 : 2012. 03.09(금) 15:05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일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서귀포시 강정동 속칭 '구럼비 해안' 앞 바다로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발파작업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바닷물이 흙탕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발파 과정에서 흙탕물이 지하수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군측은 7일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6곳에서 발파공사를 시행한데 이어 8일에는 4곳에서 암반을 폭파했다. 9일에도 4차례 발파공사를 벌였다.

 9일 오전 강정포구쪽을 통해 발파구역 앞 바닷물을 확인한 결과 육안으로 봐도 색깔이 진한 회색빛의 흙탕물로 변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최근 비날씨가 없었음에도 이들 토사가 구럼비 해안으로 유입된 것은 구럼비 암반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발파공사로 인해 토사가 깨진 바위틈으로 내려앉았고, 구럼비 해안으로 흐르던 지하수에 의해 바다까지 토사가 유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기철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이러한 상황은 지난 3일 해군이 발파에 따른 화약설치를 위해 암반에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을 벌이던 중 지하수가 용출되었던 상황을 보면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제 강정 지하수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해상에 설치한 오탁방지막은 최근 풍랑에 일부 훼손된 상황"이라며 "해군은 현재 진행되는 발파공사는 물론 해상공사까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이어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은 물론 공유수면 매립면허 조건도 위반한 해군에 대해 행정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9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