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직접 영향권..강풍ㆍ폭우 '비상'

제주 태풍 직접 영향권..강풍ㆍ폭우 '비상'
돌발 홍수 가능성..내일 새벽 영향권 벗어날 듯
  • 입력 : 2011. 08.07(일)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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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중이던 바지선 거원호가 파도에 떠밀려 나가 좌최됐다.

7일 제주도에는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가 하면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제주도(비2급ㆍ바람2급)와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산간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바람2급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32m, 비2급은 총강수량이 250∼399㎜로 예상될 때 각각 발령된다.

특히 태풍이 이날 오후 6시 서귀포 서쪽 약 28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여 비와 바람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오전 7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2.9m를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 또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윗세오름에 184.5㎜를 비롯해 제주 73㎜, 서귀포 31㎜, 성산 26㎜, 고산 2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산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도내 해수욕장들도 피서객들의 입욕을 막고 있다. 소방방재청 예측시스템 결과 서귀포시 강정천과 동홍천 지구가 돌발 홍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101개 항ㆍ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여척이 대피했다.

제주공항에도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 제주를 떠나 청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962편 등 항공기 57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100∼200㎜, 제주도 남부와 산간은 300㎜ 이상 비가 오겠다"며 "너울 때문에 파도가 매우 높아 만조시 해일과 월파가 우려되는 만큼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앞으로 북북서진해 8일 새벽에는 군산 서쪽 약 33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제주시 연동 다세대주택에 물이 차고, 제주시 삼도1동 한 아파트의 외벽과 서귀포시 모슬포 수협 세빙탑이 파손돼 긴급 조치했다.

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는 소나무가 강풍에 쓰려져 도로를 막고,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대피해있던 바지선이 결박이 풀리면서 30여m 떠내려가 해경 등이 구조에 나섰다.

제주도는 전체 공무원의 20%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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